1분기 수주실적 55.2억 달러…전년 比 9.6%↓
'텃밭' 중동서 24억 달러 따내…전년 比 93%↑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등 전쟁 리스크 '변수'
[미디어펜=김준희 기자]올해 ‘400억 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한 해외건설이 중동 시장에서 상승세를 앞세워 선방했다. 다만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발발 등 중동 내 전쟁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해외건설 총괄 계약현황./사진=해외건설협회통합정보서비스


17일 해외건설협회가 발간한 ‘2024년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총 183개사가 63개국에서 171건을 수주해 5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61억 달러 대비 9.6% 감소한 수준이다.

협회는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과 불확실성에도 OPEC+ 등 감산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 사우디·카타르 산업설비 공사(18억4000만 달러),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영향에 따른 배터리 공장(13억3000만 달러) 등을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수주가 기대됐던 사우디아라비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 사업은 2분기로 이월되며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그러나 전통적인 해외건설 수주 ‘텃밭’이라 할 수 있는 중동에서 선전은 고무적이다. 1분기 중동 수주액은 24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44%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93.3% 증가한 규모다.

카타르 알 샤힌 유전 고정식 해상플랫폼(11억5000만 달러), 사우디 SEPC 에틸렌 플랜트(5억 달러), 오만 마나1 태양광 발전(1억3000만 달러), UAE 크릭워터스 주택(2억2000만 달러) 등을 수주하며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중동발 수주가 늘어난 원인은 국제유가 고공행진 등 영향이다. 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올라가는 등 발주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1분기에 반영된 수주실적은 지난해부터 준비하던 건들이 다수인데 중동 국가 재정도 유가에 따라 다르다 보니 입찰 등이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 발생 등 중동 내 전쟁 리스크가 확산하는 점은 변수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우리 기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확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인근 국가 수주 활동에는 현재까지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속된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 사례가 발생하거나 확전이 되는 상황으로 바뀔 시 담당 부서에서 핫라인을 통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누적 수주액 333억 달러로 2020년부터 4년 연속 300억 달러를 돌파한 해외건설은 올해 400억 달러를 목표로 나아가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수치만 놓고 보면 올해 1분기 수주실적이 전년 대비 부족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나아진 부분도 있고 앞으로 나올 계약도 있는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정부에서 400억 달러를 목표치로 제시한 만큼 올해 남은 기간 중동 리스크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통해 목표치를 향해 다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1분기 해외건설 수주실적 1위 업체는 현대엔지니어링으로 29억2200만 달러를 수주했다. HD현대중공업이 11억4700만 달러로 2위, SGC이테크건설이 8억5100만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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