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홈런 한 방을 맞는 바람에 통산 100승이 불발됐다.

류현진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99승을 기록하고 있는 류현진은 3-3 동점에서 승패 없이 물러나 10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 홈런 한 방을 맞고 동점에서 물러나 통산 100승 달성에 실패한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NS


한화는 결국 3-4로 져 전날 승리(7-4)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앞선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로 복귀 첫 승이자 통산 99승을 거뒀던 류현진은 이날도 좋은 피칭을 이어갔다. 1, 2회는 연속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3회말 선두타자 김현준에게 첫 안타를 내줬으나 이후 세 타를 삼진 2개와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주자를 1루에 묶어둔 채 이닝을 끝냈다.

한화 타선은 3회초 페라자의 적시타로 선제점을 뽑고, 4회초 문현빈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내 류현진에게 2-0 리드를 안겨줬다.

잘 던지던 류현진이 4회말 흔들렸다. 선두 타자 서호철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잡은 다음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로 몰렸다. 박건우를 삼진으로 솎아내 2아웃을 만들며 한숨 돌리는가 했으나 김성욱에게 일격을 당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3구째 커터를 김성욱이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역전 3점홈런이었다.

류현진이 홈런을 맞은 것은 국내 복귀 후 5경기 등판만에 처음이었다.

   
▲ 류현진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터뜨린 NC 김성욱. /사진=NC 다이노스 SNS


역전을 당하기는 했지만 류현진은 책임감 있게 흔들리지 않고 마운드를 지켰다. 5회와 6회를 내리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건우를 볼넷 출루시켰지만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맞았던 김성욱을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병살 처리했다. 김형준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7회를 마무리한 류현진의 피칭은 여기까지였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86개의 공을 던졌는데, 복귀 후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수였다.

한화 타선은 8회초 김태연이 안타를 치고나가 엮어진 2사 2루에서 황영묵이 적시타를 쳐 3-3 동점을 만들면서 류현진의 패전 위기를 없애줬다.

NC는 동점 추격을 당한 직후인 8회말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대타 최정원이 바뀐 투수 장시환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김주원의 희생번트 때 최정원이 2루를 돌아 3루까지 내달려 세이프됐다. 한화 3루수 노시환이 번트에 대비해 전진 수비를 펼친 후 베이스로 돌아오는 것이 늦어지는 것을 보고 3루까지 노린 최정원의 주루가 돋보였다.

1사 3루가 된 상황에서 박민우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최정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NC에 승리를 안긴 결승 득점이었다. 

다시 리드를 잡은 NC는 9회초 마무리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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