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수습 나선 국힘, 5월 비대위 구성 후 6월 전당대회 가닥
여성의원 차담회 개최한 나경원 유력 당권주자로 세력화 시동 평가
권성동·윤상현·안철수 등 중진 전대 앞 몸집 불리기 본격화될 전망
[미디어펜=최인혁 기자]국민의힘에서 차기 당권 경쟁을 위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5월 출범될 비상대책위원회의 역할이 4·10총선 참패 수습보다 전당대회 관리에 초점이 맞춰진 영향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총선 참패 수습 방안을 모색했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패인 분석과 새 지도체제 출범 문제를 두고 고심에 빠진 탓이다. 다만 지도체제를 조속히 정비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5월 10일 이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 중순 조기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선출할 방침으로 알려진다. 전당대회가 눈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국민의힘에서는 참패 수습보다 차기 당권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국민의힘이 4·10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6월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유력 당권주자들의 물밑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왼쪽부터)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 권성동·윤상현·안철수 의원./사진=미디어펜

 
실제 유력 당권 주자들은 벌써부터 몸풀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지난 16일 여성 당선인들과 차담회를 가진 것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나 당선인 측은 차담회를 주최한 것은 당권 도전을 위한 행보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당권 도전에 앞서 나 당선인이 세력화에 시동을 건 것이란 분석이 뒤따른다. 

이에 잠재적 당권 경쟁자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도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진다. 권 의원은 지난 17일 SNS를 통해 곧장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차기 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에 대해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라며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친윤계인 권 의원이 당정의 소통 창구 역할 수행하면서도 필요시에는 대통령에게 할 말을 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이어 18일에는 윤상현 의원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는 ‘총선 패배와 보수 재건’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당선인들과 소통에 나섰다. 총선 패배에 쇄신 카드를 꺼내들며 당권 도전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읽힌다. 

나 당선인을 필두로 중진 의원들이 뒤이어 공개 행보에 나섬에 따라 당권에 도전하려는 이들의 세력 결집 시도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권 의원은 총선 전부터 여러 의원들을 만나며 당권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밑 경쟁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진들이 총선 패배에 쇄신을 강조면서 당선인들과 접촉을 늘려가는 것 또한 혁신보다는 세력화 움직임으로 봐야 한다”면서 “유력 당권주자들이 공개적으로 움직임을 보인 만큼, 당권에 도전하려는 중진들이 본격적으로 세력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