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169억1000만원…KRX 금시장 개장 이후 최대치
[미디어펜=최인혁 기자]중동 위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국내 금시장의 일평균 금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68억6000만 원)의 2.4배 수준이자 KRX 금시장이 개장한 지난 2014년 3월 24일 이후 최대치이다.

   
▲ 중동 위기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국내 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월 19일까지 국내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69억1000만원으로 KRX 금시장 개장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사진=미디어펜


금 거래 급증 원인으로는 경제 불확실성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지고, 중국의 금 수요 증가로 국제 금값이 치솟자 금에 대한 투자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긴장이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금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양측이 서로 보복 공격을 감행하면서 확전을 촉발할 수 있는 레드라인 바로 아래까지 도발하고 있다"며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중국의 금 수요가 이탈하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적으로 금값을 올릴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국의 실질금리 하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예금 대신 금에 투자함으로써 국제 금값이 상승됐으나, 중국 제조업 경기 회복이 예상돼 금보다 은과 구리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아져 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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