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통화 정책보다는 실적 영향 커질 듯…3월 PCE 지표도 '주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적 환경의 영향으로 지난주 장중 2550선까지 주저앉았다. 이제 시장은 이번 주 증시 향방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정책보다는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 증권가에서는 다음 주 증시는 연준의 정책보다는 실적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89.96p(3.35%) 내린 2591.86에 장을 끝마쳤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302억 원, 1조5866억 원어치씩을 순매도했다. 개인 홀로 1조985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금리 인하가 지연될 것이란 우려 속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점이 증시를 짓눌렀다. 

외신들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이 이란 내부시설을 타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3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을 받은 지 6일 만에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에 나선 것이다.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이 재반격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와 환율 등이 요동쳤다. 

여기에 미국 경제 지표 호조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발언과 일부 위원들의 금리인상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발언이 나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했고, 이는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주 알파벳, 메타, MS,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외부 요인들의 불확실성이 점증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주식시장을 지탱하는 핵심 변수는 기업 실적”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알파벳,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반도체 수요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줄 전망”이라며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옥석가리기가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즉 미국의 투자와 관련된 분야, 원화 약세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수출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미국의 3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통화정책의 불안 심리를 잠재울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PCE를 확인하면서 디스인플레이션에 대한 실망감이 안도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순환매 차원에서 그동안 소외된 2차전지, 인터넷 등 성장주를 주목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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