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준 26만300대 판매…전년비 35.4% 증가
같은 기간 테슬라 6만2398대…점유율 3.7% 그쳐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현지 자동차 시장에서 3월 한달 기준 점유율 15.4% 기록하며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위축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중국 비야디(BYD)의 전기차 모델 ‘한’./사진=비야디 제공

21일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와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3월 중국에서 26만30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9만2289대와 비교해 35.4% 증가한 수치다. 이는 22만7921대를 기록한 폭스바겐의 점유율(13.5%)보다 1.9%포인트 앞선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다른 완성차 기업들을 제치고 현지 기업이 월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적이 없었다. BYD는 전기차만 생산한다.

CPCA에 따르면 BYD를 포함해 지리, 장안 등 중국 현지 업체의 합산 점유율은 39.8%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점유율 35.7%와 비교했을 때 4% 넘게 증가했다. 

반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6만2398대로 점유율 3.7%에 그쳤다. 오히려 지난해 같은 달 7만6663대에 비해 18.6% 씩이나 줄었다. 중국 전기차 시장만 놓고 봐도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8.7%에 머물렀다.

최근 샤오미나 화웨이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현지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연기관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는 엔진이 전기차에서 빠지면서 진입 장벽이 상당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샤오미가 내놓은 전기차 SU7은 출시 36시간 만에 주문량 12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에서 '선발 전기차 스타트업 3총사'로 불리는 리오토(2만8984대), 니오(1만1866대), 샤오펑(9026대) 등에 앞서는 실적이다. 화웨이는 2년 전 전기차 기업 싸이리스와 공동으로 전기차 브랜드 '아이토'를 출시하기도 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자들은 자율주행 등 스마트카 기능을 중시한다"며 "샤오미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빠른 시장 대응력이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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