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정부 요청에 가격 인상 1개월 미뤄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연초부터 이어진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에 눈치를 보던 식품외식업계가 4·10 총선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제품 값을 올리기 시작했다. 결국 소비자 부담은 전년 보다 더 커질 전망이다. 

   
▲ 서울시내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장을 보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DB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등 주요제품 17종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가격 인상 대상 주요 제품으로는 ‘가나 마일드’ 초콜릿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오른다. ABC초코 187g짜리는 6000원에서 무려 600원 올라 6600원이 된다. 이외에도 빈츠 200원, △칸쵸 100원, 초코 빼빼로 100원 각각 기존보다 가격이 오른다. 

다만 롯데웰푸드는 정부 요청에 따라 인상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1개월 미뤘다. 오는 6월1일부터 편의점 등에 인상된 가격이 적용된다. ‘정부의 개입이 지나친 것 아니냐’, ‘조삼모사’라는 지적도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정의 달 5월’ 가격인상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밥반찬으로 즐겨 찾는 조미김도 김 원초 가격 급등으로 판매가 인상 조짐을 보인다. 광천김, 성경식품, 대천김 등 중견 업체들은 이달 들어 조미김 가격을 평균 10~20% 인상했다.

‘양반김’ 등을 판매하는 동원F&B와 ‘비비고 김’ 등을 판매하는 CJ제일제당, 대상, 풀무원 등도 원재료 값 압박에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나들이 철 인기 간식인 치킨 가격도 올랐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다.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굽네 가격 인상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번 가격 인상에 따라 굽네 대표 메뉴인 고추바사삭은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올랐다. 오리지널은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 남해마늘바사삭은 1만90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올랐다.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도 2년여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매장 판매가 보다 5% 높은 배달 전용 판매 가격도 별도 책정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치킨, 샌드위치(버거), 디저트류, 음료 등의 판매가는 종전 대비 100원에서 최대 800원가량 올랐다. 평균 인상률은 4%다. 

파파이스 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과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비용 상승 압박이 너무 커져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생필품 가격도 오른다. 오는 5월1일부터 볼펜과 라이터·생리대 등 공산품뿐만 아니라, 가공란 판매가도 오른다. 다이어트 등 식사대용으로 인기 있는 계란 2개짜리 ‘감동란’ 제품의 경우, 기존 2200원에서 24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편의점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제조사에서 유통채널에 납품하는 단가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소비자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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