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최인혁 기자]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의제를 조율하는 3차 실무회동을 26일 전격 개최한다.
대통령실이 이번 회동을 먼저 제안했고,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른 일)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며 신속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성사됐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제안에 "(영수회담이) 통 큰 만남이 돼야 한다"며 적극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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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4월 26일 영수회담을 위한 3차 실무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사진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모습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오른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권혁기 민주당 당대표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중에 3차 실무 준비 회동이 진행될 것"이라며 "회동 결과는 오후 2시에 민주당은 소통관에서, 용산은 대통령실에서 각각 브리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회동 시간과 장소는 비공개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뤄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랜만에 하는 영수회담이라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 조율도 해야 되는데 그것조차 녹록하지 않은 것 같다"며 "그래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과감없이 전달하겠다"며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우리 국민의 어려운 상황과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 주길 부탁한다"며 "지금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단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회의 종료 후 권 실장은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송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천 실장이) 이 대표가 대통령과의 회담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단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의 실무회동에서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의제 조율에 난항을 겪으며 구체적인 영수회담 일정 및 장소 등을 확정하지 못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영수회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생각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실무회담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지만 정쟁과 관련된 의제를 들고나와 서로 정쟁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게 된다면 (영수)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 크게 만나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여야가 국가적 과제와 현안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타협하고 양보해서 답을 찾아가는 그런 멋지고 통 큰 만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영수회담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에 민주당이 정쟁 유발 의제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 원내대표는 “민생을 챙기자는 명목으로 영수회담을 요구했던 민주당이 국민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승리 세리머니를 위해 영수회담을 하자는 것 같다”면서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것이 영수회담의 취지에 부합하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진현우·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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