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16일 전 세계 최초로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특화된 상장지수펀드(ETF)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를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지난 2022년 출시된 챗 GPT(Chat GPT)가 전 세계 사람들이 함께 사용하는 클라우드 AI의 대표적인 예를 제시했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가전제품, TV에서 나만의 AI를 사용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모든 제품과 서비스에 AI 기술이 탑재되어 AI가 일상화되는 ‘온디바이스AI’ 시대가 열린 것이다.

온디바이스AI란 스마트폰 같은 기기(디바이스) 내부에서 AI가 연산되는 장치를 지칭한다. 예를 들어 지난 1월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의 경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실시간 번역과 문서 작성, 사진 편집 등을 수행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온디바이스AI 시대에는 우선 신경망 연산 장치(NPU)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NPU란 반도체 회사와 AI 기업이 협력해 만든 추론 연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칩이다. 대량의 데이터 입력보다 빠른 답변 계산 능력이 우선되며, 스마트폰 등에 탑재하기 위해 크기도 작고 전력 효율성도 좋다는 점이 특징이다.

NPU 시장이 확대되면서 반도체 지적 재산권(IP) 업체들도 부상하고 있다. 맞춤형 반도체인 NPU를 빠르게 설계하려면 IP 업체들이 제공하는 검증된 회로 설계 블럭들을 활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ARM인데, 현재 퀄컴과 애플 등 전세계 모바일 프로세서의 99%는 ARM의 명령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러한 트렌드를 파악해 전 세계 최초로 NPU와 IP 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를 출시했다. 기존 반도체나 AI ETF들이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면 이 상품은 AI의 일상화와 함께 확산될 NPU 시장에 주목한다.

갤럭시 S24에 탑재된 NPU를 설계한 퀄컴과 인텔 그리고 애플 등에 투자하며, IP 업체인 ARM, 시놉시스, 케이던스에도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ETF다.

김병석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매니저는 “2022년 Chat GPT의 출시로 시작된 AI 개발 경쟁이 폭발적인 GPU 수요를 가져왔다면, 올해부터는 AI를 일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NPU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온디바이스AI시대에 ‘TIGER 글로벌온디바이스AI ETF’는 제2의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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