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범위 예고제 도입…"예측가능성 높여"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를 개편한다. 시험에 정보기술(IT) 비중을 늘리는 한편, 출제범위 예고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

   
▲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제도를 개편한다. 시험에 정보기술(IT) 비중을 늘리는 한편, 출제범위 예고제를 도입하는 게 골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6일 금감원에 따르면, 내년에 시행되는 공인회계사 시험부터 IT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또 회계감사(2차)에서 IT분야 출제비중이 5%에서 15%로 확대된다. 수험생들은 IT 연관성이 높아 IT 학점인정과목으로 선정된 2454개 과목 중 3학점을 이수하면 된다. 

이에 경영학·경제원론(1차) 배점은 100점에서 80점으로 줄어들고, 문항수도 40문제에서 32문제로 축소된다. 시험시간은 110분에서 100분으로 줄어든다.

출제범위 사전예고제도 도입한다. 금감원은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예측가능성을 개선하기 위해 1·2차 시험 각 과목별로 출제범위 세부분야를 구분하고, 출제비중 등을 미리 알리기로 했다. 내년 시험을 위한 예고안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에 공고됐다.

아울러 실무 연관성을 고려해 중요도가 높은 과목은 확대하고 낮은 과목은 축소한다. 1차 시험에서 상법은 외부감사법, 공인회계사법을 추가해 '기업법'으로 개편하고, 2차 시험에서 재무회계는 중급(재무회계I)·고급회계(재무회계I)로 분리된다.

이 외 1차 시험 경영학에서 생산관리와 마케팅은 빠지며, 상법에서 어음·수표법도 제외된다.

한편 당국은 외감법·공인회계사법(1차), 세법 약술·회계감사 IT분야(2차) 등 신규 분야에 대한 수험생들의 적응력 제고를 위해 12개 모의문제를 제시했다.

우선 외감법·공인회계사법의 경우 도입 첫 해인 내년에 관련 법령을 중심으로 출제할 예정인 만큼, 모의문제도 관련 법령 위주로 제시했다. 

회계감사 과목은 2026년까지 데이터 분석 분야를 포함해 전체 15~25% 수준으로 IT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회계정보시스템과 데이터베이스 등에 대한 이해를 토대로 회계감사 중 필요한 데이터 분석 능력을 평가하게 된다. 데이터베이스(DB) 용어는 회계감사 문제에 포함될 수 있는 기본 용어 14개를 모의문제와 함께 안내했다.

금감원은 오는 7월과 9월 서울 외 대전·부산·대구·광주 등 4개 광역시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의 불편이나 어려움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겠다"며 "찾아가는 설명회 등을 통해 안내를 강화하고 홍보·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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