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KBO리그 통산 100승에 세번째 도전한다. 류현진은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활약을 마무리하고 엄청난 기대 속 국내 복귀한 류현진은 아직 '류현진 다운'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6경기에 나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5.91(32이닝 26실점 21자책점)로 부진했다. 

   
▲ 30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KBO리그 통산 100승에 세번째 도전하는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SNS


개막전부터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만 안았던 류현진은 지난 1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복귀 후 첫 승이자 KBO리그 통산 99승을 올렸다. 이 경기 피칭만 봤을 때는 '역시 류현진'이라는 감탄이 나올 만했다. 1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1홈런) 8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성욱에게 3점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이 옥에 티였을 뿐 제 몫을 해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연속 호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7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지며 패전투수가 됐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을 못 받기도 했으나 승부구로 던진 공이 잇따라 ABS의 볼 판정을 받아 투구 리듬이 흐트러진 영향도 컸다.

이 경기 후 류현진은 작심한 듯 ABS의 정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류현진의 ABS 비판에 KBO(한국야구위원회)가 투구 판정 세부 데이터까지 공개하며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ABS 논란을 뒤로하고 류현진은 SSG전에서 통산 100승에 다시 도전한다. 류현진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추락을 거듭해 8위까지 떨어진 한화의 분위기 반등을 위해서도 호투와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류현진이 SSG를 상대로 100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류현진의 '천적'이라 할 수 있는 최정과 맞대결이 주요 관전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이전 최정과 맞대결에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최정은 류현진 상대 타율이 0.362(58타수 21안타)로 무척 높았고 4개의 홈런을 뺏어냈다. 2루타도 5개 때려내 류현진에게 강했다.

   
▲ 28일 KT전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린 최정. 30일 열리는 한화전에서 최정은 류현진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사진=SSG 랜더스 SNS


12년이 지난, 오래 전 상대 전적이기는 하지만 최정의 현재 타격 페이스는 과거 맞대결 시절 못지않다. 최정은 홈런 11개를 날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두산 감독)을 넘어 개인 통산 최다홈런 기록(468홈런)을 세웠고, 직전 경기였던 28일 KT전에서는 만루홈런으로 469호 홈런을 장식하기도 했다.

류현진이 100승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천적'이었던 최정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류현진과 추신수, 두 전직 메이저리거의 한국 무대 최초 맞대결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류현진이 LA 다저스 시절이던 2013년 7월 28일, 당시 신시내티 레즈 소속이었던 추신수와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류현진이 2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내줘 우위를 보인 바 있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SSG의 프로 3년차 좌완 이기순이다. 2022년 2차 5라운드(전체 42순위)로 SSG 지명을 받고 입단한 이기순은 1군 등판이 지난해 2경기 올해 3경기로 총 5번밖에 안되고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SSG가 외국인 투수 더거를 퇴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겨 임시 선발로 투입된다. 이기순은 데뷔 첫 선발 무대에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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