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36)이 완투승을 거뒀다. 최근 들어 보기 힘들어진 완투승을, 만 36세 양현종이 일궈낸 것이 놀랍다. KIA가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며 잘 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이런 '대투수'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1일 KT 위즈와 광주 홈 경기에 선발 등판, 끝까지 마운드를 홀로 책임졌다. 9이닝 8피안타 1볼텟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해 KIA의 9-1 승리를 이끌고 완투승을 따냈다. 투구수는 102개였다.

   
▲ 완투승을 거둔 양현종이 팬들의 축하에 귀여운 볼하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양현종은 1회초 천성호에게 2루타, 강백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주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부터 7회까지 5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시키는 등 위력적인 구위로 KT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KIA 타선이 호투를 거듭하는 양현종을 도왔다. 1회말 곧바로 소크라테스의 동점 적시타와 최원준의 2타점 역전 적시타로 3-1로 경기를 뒤집어줬다. 3회말에는 이우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고 4회말에는 김선빈과 최형우가 잇따라 투런홈런을 터뜨리는 등 대거 5점을 뽑아 확실한 리드를 만들어줬다.

8회까지 투구수가 87개에 불과했던 양현종은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안타와 볼넷 허용으로 1사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이호연을은 투수 땅볼 유도해 직접 아웃 처리하며 완투승을 완성했다.

   
▲ 양현종이 완투승에 성공한 후 이범호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양현종은 동료들과 이범호 감독 등 코칭스태프, 홈팬들의 열렬한 축하를 받았는데 충분히 그럴 만했다.

양현종의 완투승은 2024시즌 KBO리그 1호 완투승이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 9월 11일 롯데 자이언츠전(9이닝 무실점 완봉승) 이후 1694일 만에 거둔 통산 9번째 완투승이었다. 양현종은 완투패 5번까지 포함하면 총 14번 완투를 했다.

30대 중반의 적잖은 나이에, 선발투수들의 투구수 관리로 완투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에서, 5년만에 완투승을 따냈다는 데서 양현종이 얼마나 자기 관리를 잘 하며 좋은 폼과 구위를 유지해왔는지 알 수 있다.

   
▲ 양현종이 만 36세의 나이에 완투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날 승리로 양현종은 올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현역 최다승 투수이기도 한 양현종의 개인 통산 171번째 승리이기도 했다.

KIA는 이 경기 승리로 리그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를 2게임으로 벌렸다. 토종 에이스가 건재한 모습을 보이며 '대투수'다운 완투승까지 따낸, 잘 나가는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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