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두 법안 놓고 이견차 못 좁혀
김진표 향해 "합의 요구, 에너지 낭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본회의를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전세사기특별법과 해병대 장병(채상병) 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며 "지난 4월 총선에서의 민의를 21대 국회가 끝까지 외면한다면 정말 면목없고 국민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여야는 전날 '영장청구 의뢰 권한' 등 주요 독소조항을 삭제한 가운데 이태원참사특별법을 합의 처리하기로 했지만 채상병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의 경우 여야가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월 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김진표 국회의장을 향해 "의장이 (법안 처리를 위한) 합의를 요구하는 것은 일정 부분 이해하지만 합의가 정 이뤄지기 어렵고 일정 정도 시기가 흘렀으면 결심하고 결론 내는 것이 정치"라며 채상병특검법과 전세사기특별법 부의 안건의 이날 본회의 상정을 요구했다.

특히, 채상병특검법과 관련해 "여당은 정쟁법으로 규정하며 무조건 반대하고 있어 합의의 여지가 없다"며 "그럼에도 이를 계속 합의하란 것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에 의장이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홍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채상병 특검법을 "본회의 일정 등을 감안하면 오늘(2일) 채상병특검법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채상병특검법에 대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오는 27~28일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본회의에서 재의결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이날 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세사기특별법과 관련해서도 "내가 보기에 (선구제 후구상 방안에) 큰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라며 "정부가 (관련 예산으로) 수조 원을 얘기하는데 훨씬 과대 포장돼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홍 원내대표는 다가오는 22대 국회를 향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저출생 인구위기 문제, 기후변화, 에너지 전환 문제, 반도체를 비롯한 미래 전략 산업 대응과 관련해서 조금 더 여야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싸울 분야는 싸우고 협력할 분야는 협력하는 것이 본령"이라며 "생산적 정치, 희망을 드리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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