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도 '배민클럽' 도입 예정…배달앱 사용자 수 주춤하자 '충성고객' 잡기 혈안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배달의민족도 멤버십 제도를 도입하면서 '무료 배달비'로 불붙은 배달업계 경쟁이 '멤버십 구독' 경쟁으로 옮겨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배달앱 사용자 수 성장세가 주춤하고 업계 경쟁이 심화되면서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이 배달팁을 무제한으로 할인해주는 구독제 멤버십 서비스 '배민클럽'을 도입할 예정이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 앱에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배민클럽의 기본 혜택은 알뜰배달 배달팁 무료, 한집배달 배달팁 할인으로 할인 적용에 따라 한집배달 배달팁은 1000원이 최대치가 된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액 이상이면 1인분만 주문해도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쿠폰을 동시에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밖에 우아한형제들은 B커머스 이용 시에도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지금까지 배달의민족에서 구독 상품 없이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배달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구독멤버십 '배민클럽'을 내놓기 위해 구독료, 도입 시점, 멤버십 세부 내용 등을 내부적으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배민클럽 도입으로 배민의 멤버십 서비스 운영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약 26조4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지난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첫 마이너스 성장이다. 외식 수요가 늘고 고물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배달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앱 사용자 수도 성장을 멈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배달 3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3382만7078명으로 지난 1월(3434만3617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배달업계가 충성고객을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멤버십 구독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배민이 배민클럽을 내놓게 되면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과 요기요의 '요기패스X' 등 배달앱 3사의 구독 경제 3파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의 와우 멤버십은 8월부터 7890원으로 구독료가 인상될 예정이지만 구독자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로켓배송, 로켓프레시, 로켓직구, 쿠팡플레이 등에서 다양한 할인과 이벤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요기요는 지난달 '요기배달' 전국 배달비 무료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기존의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는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을 없앴다. 월 구독비 2900원으로 ‘요기패스X’ 대상 모든 가게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0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고 구독자에겐 4000원의 쿠폰을 지급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