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발명프로젝트 산물' 피코크·노브랜드·이마트카드
"'이마트가 달라졌다', '새롭다' 인식 갖게끔 노력할 것"
[미디어펜=신진주 기자] "줄서서 먹는 맛 집 요리를 집에서 먹을 순 없을까?" "감자칩은 브랜드가 아니라 맛으로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신용카드들은 왜 전월실적이 있어야만 혜택을 줄까?" 365일 24시간 내내 수많은 의문과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곳이 있다. 바로 신세계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있는 '이마트 비밀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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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5일 24시간 내내 수많은 의문과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곳이 있다. 바로 신세계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 있는 '이마트 비밀연구소'다. /사진=이마트 |
지난달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비밀연구소를 만들었다. 바이어, 고객 서비스, 물류 등 이마트 전 부서의 전문가들이 이 비밀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있으며 새로운 상품, 서비스, 가격 등을 만들어내기 위해 '52주 발명프로젝트'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52주 발명프로젝트'는 세상에 없던 상품과 가격을 만들어 새로운 이마트를 발명하자는 것으로 고객에게 새로운 놀라움을 제공, 이마트를 항상 기대가 되는 곳으로 만들자는 의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마트 비밀연구소의 수장인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을 '마스터 J'라 칭하며 새로운 마트를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52주 발명프로젝트를 가동한지 약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이마트는 '실험정신'으로 똘똘 뭉친 3가지 결과물을 내놨다.
먼저 이마트만의 PL상품 브랜드 '피코크'다. 이마트는 유명 맛집 요리 맛은 그 집만이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전국 유명 맛집들과 협업해 '피코크 맛집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누구나 간편하게 특급 셰프가 되는 방법을 연구한 산물이다. 총 450여가지의 피코크 제품은 이마트 매출 신장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상반기 이마트 총 매출은 4.1% 신장하는 등 작년 총 매출 신장율(0.4%)과 비교하면 현재 높은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피코크가 경쟁 대형마트와의 상품 차별화를 꾀하며 집객을 이끌고 있다는 것.
실제로 올해 상반기 냉동 냉장 간편식을 포함한 음료, 과자 등 피코크 상품 매출 신장율은 지난 해 동기 보다 123.3%나 늘어났으며, '피코크 초마짬뽕',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은 전에 없던 PL 상품으로 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 비밀연구소의 산물은 포장 디자인은 물론 이름까지 없애 가격 경쟁력을 높인 '노브랜드'다.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불필요한 기능과 브랜드, 이름까지 없애 파격적인 가격을 구현한 '노브랜드' 상품 150여 종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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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는 전국 점포에서 불필요한 기능과 브랜드, 이름까지 없애 파격적인 가격을 구현한 ‘노브랜드’ 상품 150여 종을 선보였다. /사진=이마트 |
노브랜드는 기능 최적화, 단량 통일 등을 통해 기존 시중상품 대비 가격을 최대 80% 가량 대폭 낮춘 것이 특징으로, 패키지 역시 노란 바탕에 No Brand란 글씨를 넣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통일했다.
브랜드, 즉 상표는 상품의 얼굴로 소비자가 구매 결정을 하는데 있어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하나의 상표에 대한 브랜딩을 위해선 제품 품질과는 무관한 브랜드 개발 및 광고 비용이 들어가게 돼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국민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이마트는 상품의 최우선 가치인 품질과 가격에 초점을 맞췄고, 이에 이름(브랜드)을 과감히 버린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트에서 쓸 신용카드를 마트가 직접 만들면 더 큰 혜택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의문으로 만들어진 '이마트 E카드'다.
'이마트e카드'는 기존의 제휴 카드가 카드사 주도로 설계된데 반해, 최초 기획부터 고객과의 심층면담 및 축적된 고객의 소리를 이마트가 직접 청취하고 반영했다는 데 주목된다.
신세계 포인트 적립 혜택, 이마트 내에서 신세계 포인트 1.1~1.6% 적립. 기타 사용처 어디서든 0.7% 적립된다. 이마트에서 15만원이상 결제시 월 1회 6000원 청구할인. 이마트 피코크 전상품 5% 할인도 10월까지 진행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마트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에 없던 대형마트'를 발명하기 위해 나선 것은 대형마트 시장이 점차 포화되고, 온라인 등 다른 업태와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상황에서 가격 할인이라는 기존의 가치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객들에게 '이마트가 달라졌다', '새롭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