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0번째 출전한 경기에서 개인 통산 120호 골을 넣으며 자축했다. 하지만 토트넘이 리버풀에 패하며 4위 탈환은 절망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

토트넘은 6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4로 졌다.

토트넘으로서는 4위에 올라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4연패 수렁에 빠진 5위 토트넘은 승점 60(18승6무11패)에 머물렀다. 앞서 4위 아스톤 빌라가 브라이턴에 0-1로 져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토트넘이 이겼다면 아스톤 빌라(승점 67)에 승점 4점 차로 따라붙을 수 있었지만 7점 차가 그대로 유지됐다.

   
▲ 손흥민(가운데)이 추격골을 넣었지만 토트넘은 리버풀에 2-4로 져 4위 탈환이 힘들어졌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한 경기 더 치른 아스톤 빌라는 2경기, 토트넘은 3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아스톤 빌라가 2경기를 모두 지고, 토트넘이 3전 전승을 해야 순위 역전이 가능하다. 토트넘의 4위 꿈은 사실상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리버풀은 최근 1무 1패의 부진을 털고 3경기만에 승리했다. 승점 78로 3위를 지킨 리버풀이지만 1위 아스날(승점 83),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82)를 따라잡기는 힘든 상황이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후 EPL 300번째 출전이었는데, 후반 추격골을 터뜨렸다. 시즌 17호이자 EPL 300호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로 캡틴은 웃을 수가 없었다.

최근 연패로 허덕이는 토트넘은 이날도 전반전부터 리버풀에 밀리며 열세를 면치 못했다. 리버풀은 경기 초반 모하메드 살라와 하비 엘리엇이 예리한 슛으로 위협을 가했다.

토트넘은 리버풀의 강한 압박을 풀지 못해 고전하던 중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전반 16분 코디 학포의 크로스를 살라가 뒷공간을 파고든 뒤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빼앗긴 후에도 제대로 반격을 못하던 토트넘은 전반 39분 모처럼 역습 기회를 잡았다. 페드로 포로가 전방 압박으로 볼을 가로채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손흥민이 슛을 때리려 했으나 버질 반 다이크가 재빨리 쫓아와 막아냈다.

이후 리버풀이 공세를 끌어올렸고, 전반 45분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살라의 슛을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쳐내자 앤디 로버트슨이 여유있게 재차 슛해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토트넘은 전반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0-2로 끌려갔다.

   
▲ 리버풀이 토트넘에 4-2 승리를 거뒀다. /사진=리버풀 SNS


후반 들어 5분만에 리버풀이 또 골을 터뜨렸다. 엘리엇의 크로스를 학포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토트넘이 만회를 위해 힘을 냈으나 공격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브레넌 존슨의 헤더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손흥민의 문전 돌파 시도는 수비에 걸렸다.

리버풀이 4번째 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14분 살라가 내준 패스를 엘리엇이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득점했다. 총알같이 날아간 볼이 토트넘 골문 좌측 상단으로 빨려들어간 환상적인 골이었다.

4골이나 내주며 이미 승부가 기운 후에야 토트넘의 반격이 펼쳐졌다. 후반 27분 존슨의 크로스를 히샬리송이 문전에서 방향을 바꿔 리버풀 골문 안으로 집어넣었다.

손흥민도 더욱 의욕적으로 공격에 나서 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 히샬리송이 내준 패스를 침착하고 정확한 슛으로 골로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시즌 17호골이자 EPL 통산 120호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도 없이 경기 재개를 서둘렀다.

하지만 토트넘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후반 45분이 지나고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으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리버풀이 추가시간 살라의 골로 더 달아나는가 했으나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돼 그대로 4-2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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