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직력과 박원순 바람 대결결과에 촉각

25일 250여 표차로 천정배 의원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정된 박영선 후보가 연일 진보진영 언론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는 나경원 단독후보이다. 안철수의 여론몰이 이후 혜성처럼 등장한 박원순과 대결구도를 이루는 박영선 후보에 대한 언론 평가가 사뭇 높은 점수다. 무슨 이유일까

특히, 한겨레는 26일 보도에서 “영선씨 조직이냐, 원순씨 바람이냐”는 제목에서부터 박영선에게 유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 조직과 바람의 비교되는 단어의 어감에서 ‘바람’에 긍정적인 점수를 줄 사람은 없을 듯 하다.

진보 언론 보도의 무게중심이 박원순 보다는 박영선에게 더 쏠린 듯하다.
▲진보 언론 보도의 무게중심이 박원순 보다는 박영선에게 더 쏠린 듯하다.

또 한겨레는 27일 보도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의원의 전략은 강렬함과 포근함의 조합이다. 전면에는 이명박 정부 심판을 내세운다. 포근함의 중심엔 보편적 복지가 있다. 엄마 서울이 주요 구호다”는 보도를 내놨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연장선에 놓여진 보도이다.

언론보도의 무게중심은 안철수의 후광을 입은 박원순 변호사보다 박영선 후보에게 놓여있는 듯 하다. 혹시 언론사 출신에 대한 언론인으로서 동업자적 점수가 더 얹혀진 것은 아닐까 풍문에 떠도는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박원순 후보를 밀고,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면, 노무현 정권의 부활을 꿈꾸는 진보 언론으로서 ‘박영선 띄우기’는 약간 과한 듯 하다.

25일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에 참가한 한 관계자의 말이다.

“서울시장 경선은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박영선 박원순을 이길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다. 이번에 박영선과 천정배의 싸움은 250표로 결정났는데, 그것은 사실 손학규와 정동영 싸움이었다. 정동영이 약간 밀린 것이다. 손학규는 노무현의 직계가 아니다. 외부에서 결집된 민주당 내부 세력이다. 박원순은 뒤에 문재인이 있다. 문재인은 노무현 직계다. 민주당 밖에서 노무현의 정통 바톤을 쥔 박원순과 민주당 안에서 새롭게 형성된 손학규 세력이 충돌하는 것이다. 박영선과 나경원이 붙는다면 박영선이 이길 것 같다는 예측이 있을 지라도, 민주당 노무현 계열은 박원순을 낙점했고, 박영선이 박원순에게 들어가라는 압력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손학규가 누구냐 민주당의 두 세력의 싸움이다. 용들의 전쟁이다. 민주당의 지도가 새롭게 형성되는 게임이다. 이번 게임은 누구도 그 결과를 모른다. 끝까지 가 봐야 한다.”

그가 내 놓는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한 말은 아니다. 기자로서 관계자에게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관계자는 “현장에서 이 사람 저 사람 공통적으로 떠도는 이야기인데, 후보들의 싸움이 노무현, 손학규, 정동영의 싸움이다”고 말했다.

민언련 관계자는 “박영선 보도에 대해서 편파적으로 되어있는 지에 대해서는 자체적 조사를 한 적이 없다. 진보 언론은 박원순이 유리할 거라는 예측을 내놓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박원순과 박영선 후보 대결구도 결과에 대해서는 조사한 적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