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 구도가 추미애-우원식 후보 간 1대1 경쟁으로 압축되면서 명심(明心, 이 대표의 마음)을 사실상 등에 업은 '추미애 의장 대세론'이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21대와는 달리 22대 국회에서 개혁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기 위한 당내 분위기가 추 후보 대세론으로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추 후보는 이날 유튜브 '김어준의겸손은힘들다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에게 이른바 명심(明心, 이 대표의 마음)이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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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맞붙게 된 추미애 당선인(왼쪽)과 우원식 당선인./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는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이번만큼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있는 의장 선거가 있겠느냐. 순리대로 자연스럽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는데 다른 후보들한테는 그렇게 (이야기를) 안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추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채상병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는 민주당 초선 당선인들을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앞서 추 후보는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채해병특검 관철을 위한 초선 당선인 비상행동 선포식'에도 참석했는데 '친명'(친이재명)계가 주축이 된 초선 당선인들을 공략하겠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당내에서 '추미애 의장 대세론'이 자리잡은 배경에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법무부 장관을 맡아 검찰개혁에 선봉장에 설 수 있단 기대감이 자리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추 후보는 지난 8일 출마선언문에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등 주요 개혁입법의 신속 추진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쟁자인 우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개혁'을 강조하는 추 후보에 맞서 현재 서울 서초동에 소재하고 있는 대검찰청을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시즌3를 완성하는 책임의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민주당 내부에서 '추미애 의장 대세론'을 환영하거나 경계하는 목소리가 엇갈려 나왔다.
친명계 인사로 분류되는 4선 중진 김민석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혁명도 총선승리도 당원주권의 결과이다. 당원 다수의 판단을 믿고 가야 한다"며 "추 의장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수현 당선인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에서 "국회의장까지 당심, 명심이 개입해서 정리된 건 역대 처음"이라며 "물론 당내 후보를 결정하는 과정이지만 이는 삼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 문제"라고 우려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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