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FC바젤의 경기에서 박지성이 투입되자 ‘개고기송’이 그라운드 휘감아

맨유의 대표적인 응원가 중 하나지만 한국인 폄하 논란이 여전히 진행 중인 박지성 개고기송이 다시 논란이다.

28일 오전(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조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FC바젤의 경기에서 후반 16분 박지성이 교체 투입되자 또다시 ‘개고기송’이 그라운드를 휘감은 것.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선발 명단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후반 체력이 떨어진 라이언 긱스 대신 그라운드에 나서 공수에 걸친 왕성한 움직임으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득점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역전패 직전까지 내몰리며 흔들리던 맨유에 활력소를 불어 넣었고, 결국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터진 애슐리 영의 극적인 동점골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그러나 또다시 불거진 개고기송에 논란이 일고 있다.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든 너희 나라에선 개를 먹지’라는 가사는 특정 국가의 문화를 직접 언급함으로써 라이벌 리버풀 사람들이 쥐를 먹는다는 것을 비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박지성 활약이 늘고 맨유 입지가 커지자 지난 시즌에는 "맨유 팬들이 만든 응원가 중 최고"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이 응원가에 대한 이미지는 급상승했고 개고기송 하면 박지성 이라고 할 만큼 영국에서 인기를 끄는 응원가가 됐다.

하지만 개를 먹는다는 직접적 풍자로 인해 한국 국민들 사이에서는 이 노래가 처음 불려질 당시부터 별로 달갑지 않은 반응이 나왔다. 심지어 한국 팬들 사이에서 ‘비하냐 아니냐’를 놓고 개고기송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맨유 선수를 위한 팬들의 응원이라 하기엔 부적절하다”, “구단 측이 적극적으로 나서 해당 곡을 부르지 않도록 협조를 구해야 한다” 등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이미 맨유의 가장 인기 있는 응원가로 자리 잡았고, 박지성을 응원하기 위해 부르는 건 맞다”며 “영국 응원가 문화는 대부분 조롱이 섞여 있어 박지성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민감한 반응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