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 탄핵 권한 적극 활용해 개혁국회 강화"
당원 의사 반영 시스템 더욱 강화하기로도 결의
당 내부서 "당선인 워크숍서 당원권 강화 언급 부적절"
[미디어펜=진현우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당원권을 강화하기로 방향을 잡고 드라이브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민이 준 권한과 힘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며 국회의 탄핵 권한을 적극 활용하기로 결의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23일까지 1박2일 동안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진행된 22대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날 발표한 결의문에서 "민주당이 할 일은 명확하다. 무책임하고 무도한 정권의 폭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라며 "나라의 미래가 더 이상 망가지지 않도록 폭주하는 정권에 강력한 제동을 걸어야 하고 그것이 소중한 권한을 위임해주신 주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 지난 5월 22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5.22/사진=연합뉴스

이어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겠다"고 결의했다.

민주당 당선인들은 전날 진행된 분임토의에서 당원권 강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당원은 시혜나 동원의 대상이 아니라 당의 주체이고 의사 결정에 참여하는 당의 주인이지만 아직 당 내 상황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당원들의 의사를 당 운영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당원 민주주의를 실질화해 달라진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열린 외부강사의 특강에서도 당원 민주주의 강화가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민주당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강연에서 "연예인을 대상으로 한 팬덤 문화처럼 정치를 통해서 세상을 바꾸고자 정당에 가입하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자 문화가 되고 있다"며 "정치를 끌고 가려고 하는 시민의 욕망이 정당 안에서 정치활동으로 되고 있다"고 진단했고 윤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23일 충남 스플라스리솜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선인 결의문 채택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2024.5.23/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민주당은 그동안 당원 민주주의 강화가 당원 500만명 시대에서 당원 및 시민의 정치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를 위해 민주당 당선인들은 이번 워크숍 내 분임토의에서국회에 부여된 탄핵 권한을 22대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결의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왜 민주당을 선택해야 하는지 성과와 비전을 통해 보여야 하며 특히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의석을 주신 만큼, 이를 실천에 옮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검사, 장관 등 법이 규정한 국회의 탄핵 권한을 적극 활용해 개혁국회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내 일각에서는 의정활동을 논의해야 하는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원권 강화를 논의한 것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전국 지역위원장 대회 같으면 당연히 논제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22대 국회를 어떻게 할 건지가 초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