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공화당 대선 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욕설을 써가며 불신을 나타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외교정책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4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에서 재임한 고든 손들런드 전 유럽연합(EU)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나눴던 대화를 보도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과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김정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 X(fucker)은 기회가 있으면 내 배에 칼을 꽂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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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6월 당시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을 만났다./사진=싱가포르 통신정보부 제공 |
포린폴리시는 이같은 일화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든 공개적으로 칭찬을 하지만 냉정한 현실정치 관점에서 국가안보에 접근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는 푸틴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공개적으로 푸틴을 칭찬하지만 정반대의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비 지출이 적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동맹국을 저버리거나 푸틴 대통령을 공개 칭찬하는 행위가 원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출된 반대 행동이라는 것이다.
손들런드 전 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이를 "벨벳 장갑에 싸인(매우 섬세하게 다루는) 미치광이 이론(Madman theory)"이라고 주장했다. 미치광이 이론은 국제정치에서 상대가 자신을 비이성적인 상대로 인식하도록 유도해 결국에는 협상을 유리하게 끌어내는 전략을 말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는 극과 극이었다. 취임 초 '화염과 분노' 등 발언을 쏟아내며 김 위원장과 대립했지만 하노이 회담 불발 이후에도 이른바 '러브 레터'라고 불리는 친서를 주고받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한에서 또 다른 북미 회담의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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