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올 여름철 주요 축산물 소비자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5월 현재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증가했음에도 불구, 한우·돼지고기·닭고기·계란 등 주요 축산물 수급 상황이 평년보다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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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돼지농장 축사./사진=대한한돈협회 제공 |
농림축산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올해 한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의 공급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주요 축산물 5월 소비자가격은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경우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이나 출하 물량 증가, 긴급 가격안정대책 추진 등으로 전년보다 상승률은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먼저 한우는 공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하락했으며, 소비자가격도 할인행사 등의 영향으로 8.3% 하락했다. 한우의 경우 공급 물량이 평년 대비 20~25% 증가해 당분간 가격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우자조금 등을 활용해 한우 소비촉진 행사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돼지고기 역시 5월까지 돼지 도축 물량과 수입량이 증가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소비자가격은 10.5% 낮은 상황이다. 돼지고기도 계절적인 요인 등으로 여름까지는 전월 대비 상승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지속적인 할인행사, 도매가격 약세 등으로 상승률이 예년과 비교하여 매우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지만, 이번 발생으로 살처분되는 돼지는 전체 사육 마릿수의 약 0.01% 수준으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닭고기의 경우는 종계 사육 확대와 생산성 회복, 계열사 추가 입식 등으로 공급이 증가해 5월 닭고기(육계)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3%, 7.8% 각각 하락했다. 닭고기는 여름철 삼계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올해는 병아리 공급 여력이 충분해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정책관은 “다만 7~8월 폭우·폭염에 따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요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입식 실적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종계 생산주령 연장(64주령→제한없음), 종란 수입 등의 조치를 추진하는 등 여름철 성수기 닭고기 수급을 적극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란도 5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와 일일 계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2.6%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5월 현재 계란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은 전년 대비 3.0%, 0.9% 각각 하락했다. 여름철 생산성은 일시적으로 감소하나 산란계 사육 마릿수의 증가로 계란 생산량은 현 수준(일일 당 약 4763만개)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계란 가격안정을 위해 산란계협회 등과 협업하여 산지가격 인하를 통한 소비자가격 하락을 유도하고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계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우유의 경우, 지난해 시행된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에 따라 음용유와 가공유 가격이 달리 적용되고 있으며, 2년 단위로 음용유 소비량을 반영해 용도별 원유 구매량을 협상하게 돼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정책관은 “오는 30일 통계청에서 발표 예정인 ‘2023년 생산비 조사 결과 생산비’가 2022년 대비 4% 이상 증가할 경우, 생산비 증가액의 0~70%를 인상하는 범위에서 협상이 진행되는데, 농식품부는 엄중한 물가 상황 등을 고려해 원유 가격 인상이 동결 또는 최소화되도록 중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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