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라도 당하고픈 취업준비생 입장 모르쇠 일관…무조건 인금인상 '왠 말'

[미디어펜=김태우기자]7월 시작된 KBS2 수목드라마 어셈블리 첫 회에서 옥택연의 대사가 생각나게 하는 현대차 노조의 만행에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전체적인 경기침체로 힘들어하는 청년 고용이 심각한 난항을 겪는 가운데 회사사정 아랑곳 하지 않고 억지 주장과 조건을 파업을 결의한 현대차 노조의 앞도적인 파업결의 때문이다.

   
▲ 현대차 노자 파업결의, “어셈블리 옥택연 대사 기억하나?”/미디어펜DB

10일 현대자동차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노조는 노동조합원 4만8585명 중 4만3476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시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 찬성 3만3887표(77.9%), 반대·무효 9589표(22.1%)로 파업을 결의했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설 경우 4년 연속 파업이다.

현재 8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25만 6000명이 늘어나는데 그치고 고용율도 1년 전보다 0.1%p 떨어진 60.7%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경제침체의 장기화로 우리 취업시장은 여전히 어렵고, 청년 체감실업률은 11.5%로 최근 5개월 동안 최고치를 보이며 일자리를 구하는 청년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청년고용시장의 총체적인 난국을 맞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자신들의 일방적인 의견 관철을 위해 파업을 결의 하고 강경투쟁을 일삼는 노조의 태도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는 회사를 나락으로 밀어 넣는 행위다.

문제는 노조의 파업으로 죄 없는 하청업체까지 피해가 번지는 파급 악영향이다.

귀족 노조라 불리는 현대차 노조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회사뿐 아니라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이 버티고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까지 힘들게 한다.

납품을 하는 입장에서 납품처가 멈춰서면 덩달아 2·3차 하청업체들까지도 멈춰서야한다.

이 경우 재고량 조절을 위해 하청업체 공장이 멈추게 되고 그 기간 동안 기본적인 비용지불이 어려워지는 하청업체들은 긴축에 들어가고 노동자들은 실직을 하게 된다.

자신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타인의 청년들의 일자리 뿐 아니라 하청업체 직원들의 일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은 국정감사 자리에서 “노조들의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는 이번 주 사측과의 실무교섭을 강화하는 한편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또는 임단협 교섭 재개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단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정년 65세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월급제 시행,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조기 시행,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등도 요구안에 담겼다.

한편 어셈블리 첫 회에서 옥택연은 해고를 당하고 힘들어하다 시비를 붙은 정재영에게 “해고 그건 우리가 당해보고 싶은 것이다”고 말을 하며 취업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애환이 담긴 한마디를 대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