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진보진영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보수진영 서울시장 후보간 정책 대결은 벌써 물 건너간 듯하다.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 보수진영은 ‘돈’과 유착해 ‘유언비어’를 준비하고 있고, 이미 퍼뜨리는 형국이고,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 진보진영은 ‘장애인’과 연관지어 ‘홍보성 정치쇼’로 이미지를 깍아내리고 있다. 둘 다 정책대결은 아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도 “이번 선거는 정책대결이다”고 보도자료를 냈지만,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정책대결을 환영한다”면서 “나경원 의원의 홍보성 횡보부터 해명하라”고 비판했고, 한나라당도 박원순 후보에 대한 이미지 공격을 서슴지 않고 있다. 2년전 나경원 의원과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이 얽힌 사건이 도마에 오른 것 또한 이미지 공격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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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에서) 박원순 후보, 나경원 후보 |
◆재건축연한 해결정책 발표했지만...
나경원 의원은 ‘재건축 연한 해결 방안’을 발표했지만, 이러한 정책보다는 ‘이희아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사건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2년 전 2009년 5월 일어났던 사건이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던 당시, 통상적으로 발송된 정치인 후원 카드에 대해서 이희아 양이 나경원 의원 미니 홈피에 ‘발끈’하는 글을 적은 것이다. 이 글을 진보진영은 다시 끄집어왔다. 서울의 소리 및 경향신문이다.
서울의 소리가 끄집어 오게 된 배경은 ‘아이엠피터’ 파워 블러그에 게시된 글 때문이다. 블로그를 있는 그대로 보도해서 사실확인없이 ‘기사로 둔갑해주는’ 기사인 셈이다. 아이엠피터는 블로그에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씨는 당시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글을 올려 이명박 대통령을 후원하라는 후원카드를 보낸 점 등을 지적하며 나 의원이 가식으로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그런데, 미니홈피에 실린 글은 2년 전 당시 나경원 의원측과 이희아 양이 서로 오해를 풀면서 삭제됐다. 이후 이희아 양도 나경원 의원측 미니 홈피에 ‘사과글’도 게재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내용은 경향신문은 부분적으로 인정하고는 있다.
경향신문은 “글이 삭제된 후에도 ‘뭐가 어떻게 오해인지 밝혀라’는 네티즌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나 의원측은 이희아씨에게 해명 글을 부탁했고, 이희아씨는 1일 나 의원의 미니홈피에 “제가 후원카드에 대해서 쓴 것은 나경원 의원님에 대한 감정이 아니다. 나 의원의 개인적인 문제는 제가 깊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하지만 이희아씨는 이 글에서 “장애인들과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이익만 급급한 현 정부는 더 이상 대한민국의 정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한나라당, “좌시하지 않겠다”
한나라당은 “광우병 위험에 대한 허위사실을 불법적, 폭력적으로 유포하여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던 인물이 운영 중인 인터넷 매체 ‘서울의 소리’는 모 블로거의 일방적 주장을 인용해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희아 씨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나 후보가 “장애인을 정치활동에 가식적으로 이용할 뿐이라는 비난이 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는 철저히 후보 간 정책대결로 치러져야 하며, 허위에 기반한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논란으로 인한 ‘제2의 광우병 논란’ 처럼 비화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해당 인터넷 매체의 편집인이 다음까페 ‘반MB@’의 운영자이자, 촛불시위 때 수배되어 조계사에 피신했던 인물인 백 모씨라는 사실에 각별히 주목한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앞서 ‘나경원 의원의 중증 장애아 목욕 사건’과 관련해 “나 후보가 평소 본인의 말대로 장애인 인권에 진정으로 관심이 많았다면, 현장의 조명시설 또한 당연히 시정을 요구했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장애인들이 정치인들의 인기몰이에 동원되거나 서울시장 선거의 쟁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한나라당, 박원순 후보에 대해 이미지 공격
한나라당은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 “박원순 변호사는 행정을 모르는 ‘솥뚜껑 후보’인가 박원순 변호사 측이 양화대교 막바지 공사에 반대하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 변호사 측 송호창 대변인은 2일“서울시가 공사를 밀어붙이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마치 자신이 벌써 시장이 된 것 인양 오만한 태도다. 지난달 23일 한강 수중보 철거 발언에 이어 양화대교 공사 중단까지 요구하고 나선 것은 박 변호사 측의‘책임행정에 대한 무지’를 드러낸 것이며, 또한 ‘오만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고 비판했다.
또 한나라당은 “박원순 변호사가 대기업인 포스코와 풀무원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고액의 보수를 수령했다는 사실 또한 이미 알려진 바다. 더구나 박 변호사가 상임이사로 재직했던 아름다운재단이 외환은행 매입 및 재매각과 관련해 먹튀 논란을 빚은 론스타로부터 7억6천만원을 기부 받았다는 의혹 또한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전면에 나서 당당하게 론스타를 비난하며 전면적 수사와 국회 청문회 개최까지 주장했던 사람이 어떻게 뒤로는 후원금을 받았는지 명확히 해명해야 할 것이다.”고 도덕적 잣대로 이미지 공격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