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22대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을 놓고 국민의힘과 접점 없는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독 원구성 및 상임위 운영에 속도를 내고 있 것에 대해 "국회법을 준수하는 새로운 관행을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미디어펜'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다수당과 소수당 사이의 원구성과 관련한 기존 관행도 있지만 관행이 법보다 우선할 순 없다. 지금 민주당은 갈등의 시간을 짧게 줄이고, 중요한 민생, 안보 문제를 챙기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여야는 국회법상 원구성 마감 시한인 이달 12일을 경과해 19일 현재까지도 상임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단독으로 법제사법위원장·운영위원장 등 11개 주요 상임위원장 선출을 마친 민주당은 다음주 교섭단체 대표연설 및 대정부질문 등 주요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이번주 안에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비롯한 원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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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2024.2.4/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반면, 국민의힘은 원내 1당인 민주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은 만큼 2당인 자당이 법사위원장을 맡고 관례에 따라 운영위원장 역시 여당 몫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18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소속 의원 108명 전원의 명의로 청구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드리는 점은 국회 구성원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물론 관행도 존중되어야 하고 역사성도 있지만 국회법 역시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법을 지키면서 국회를 빨리 정상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원구성을 위한 협상 테이블을 빨리 마련해서 파행의 기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의 원구성 전략에 대해 "국민의힘은 '당내 특위'라고 하는 것을 만들어 상임위를 대신하겠다며 지금 당내 진지를 구축하고 장기전 태세로 있다"면서 "이에 반해 민주당은 '빨리 진지에서 나오고 안 나올 경우 우리는 그냥 간다'라고 하는 속도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가지 중 어떤 전략이 국민과 국회를 위하고 실제로 국회다운 국회를 만드는 것인지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주말까지 양당에 원구성 협상을 종료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관련해선 "상임위원장 배분을 1당 11곳, 2당 7곳으로 못 박은 것이 결과적으로 빨리 해결책을 마련하라는 압박인 동시에, 만약에 더 진전이 없을 경우에는 '내가 약속한 대로 나는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의장으로서 정말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절차적 정당성 명분을 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빠른시일 내 우 의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남은 기간 동안 민주당이 어떤 원구성 전략을 펴야 하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한편으로는 해오던 대로 속도전을 펴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물밑에서 계속 대화 또는 협상을 제안하고 만나야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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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2.4/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그러면서 "민주당도 18개 상임위를 독식하게 되면 어떤 비판을 받고, 어떤 프레임에 갇힐지 뻔히 알고 있는데 그게 정답이겠는가"라며 "지금 민주당이 여당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해 펼치는 속도전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압박 전략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19대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고속버스로 서울 국회의사당까지 출퇴근하는 의원으로 유명하다. 이번 22대 의원을 지내면서도 지역구에서 출퇴근할 각오를 밝히면서 자신에게는 서울과 지역 사무실 외 '고속버스 사무실'이 있다고 소개했다.
박 의원은 "고속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은 시민에게 정책 제안과 같은 중요한 말씀을 많이 듣는다"며 "지난 19대 의원 시절 4년간 청탁성 민원을 빼고 생활의 불편함이나 새로운 정책 제안을 들은 것이 200건이었다. 그 중 81건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22대에서 문화체육관광위·운영위원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3개 상임위에 배정돼있다. 그만큼 열심히 일하겠다는 소신에서 나온 것이다. 내가 가진 열정을 쏟아부어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국민이 의지할 수 있는 국회를 만들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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