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각, 해외진출 하지만 기업윤리에 발목

[미디어펜=김태우기자]일부 노조가 임금인상을 위해 파업까지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의 생산성은 낮은 반면 임금은 최고 수준이어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낮은 생산성과 달리 국내 업체들의 임금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 상용차 중국 공장 생산라인/현대자동차

14일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생산직 근로자들의 임금은 미국의 보다도 많이 높은 것이 사실이며 이에 비해 생산성은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해외에 생산라인을 두고 운영하는 것이 회사를 생각한 업주들의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업과 관련된 업체들이 회사만을 생각하면 모든 생산라인을 해외로 돌려 효율성과 비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국내기업으로서 국내 산업과 국가 경제를 간과할 수만은 없기 때문에 무조건 적인 해외진출은 피하고 국내도 생산라인을 남겨두고 있는 실정이지만 솔직히 부담된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많은 관계자들의 입장이었다.

특히 해외진출 할 경우 중국을 예로 들면 저렴한 인건비와 더불어 원자재 가격과 부품비 등 다방면에서 생산비를 줄일 수 있는 상황이다.

품질 면에서 국내 생산제품들이 좋다곤 하지만 가격 면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중국생산 제품들 또한 인증과 관련된 부분은 통과했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중국제품을 사용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다.

중국 뿐 아니라 미국의 경우도 인건비 면에서 국내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많은 완성차 업체에서 해외공장을 준공하고 생산라인을 해외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해외 시장에 판매되는 제품이 완성품으로 수출될 경우 관세등이 붙어 해외업체들과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되지만 해외 생산라인을 이용할 경우 세금간면 등의 해택을 누릴수 있다.

즉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회사만을 생각한다면 해외에 생산라인을 두고 저렴한 인건비와 높은 생산력, 저렴한 원자재 값을 통해 생산비용을 최소화 하고 이윤을 최대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국내 기업으로서의 기업윤리를 위해 모든 생산라인을 해외로 돌릴수 없기 때문에 국내에 생산라인을 두고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며 국내 라인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경제협력기구 중 2012년 기준으로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회원국 17개국 가운데 15위로 꼴찌 수준이다.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의 노동시장은 연공서열형 보상체계,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임금 격차, 노조간 기득권 싸움 등 이중구조가 고착화 돼 있는 현실이다.

이처럼 노동시장의 심각한 경직화는 1990년대 중반 김영상정부시절부터 거론된 사안으로 IMF경제위기의 주된 요인으로 인식될 정도로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1996년 말 노동법 개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발생한 2주간의 총파업으로 산업이 마비된 바 있다. 지난 20여년간 노사간 갈등에 따른 극심한 사회 양극화는 지금의 '청년실업 100만명'이라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최근 대기업 노조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높다. 사례별로 보면 정년 65세 연장(현대자동차), 기업의 상장 주식과 부동산 매각해 임금 인상(현대중공업), 성과급 실적 나오기 전 금액 확정(금호타이어)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한 제조업 관계자는 “가장 큰 고민거리가 국내생산과 해외생산 사이에서 조율을 하는 부분이다”며 “이런 입장에서 해외생산마저 노조와 상의를 하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일부 노조들을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