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일어난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사건 발생 14년 만인 최근 미국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법무부 관계자 등은 '이태원 햄버거가게 살인사건' 유력한 용의자 아더 패터슨이 지난 6월 미국에서 검거됐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시 살인사건의 용의자인 아더 패터슨이 미국에서 체포돼 현재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에서 재판 중인 것으로 안다"며 "재판은 패터슨을 한국으로 송환할지 여부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범죄인 인도를 위한 재판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언제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날지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범죄인 인도 결정에 관련한 재판은 길게는 3~4년이 걸리기도 한다. 패터슨이 우리나라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 지는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
검찰은 사건 공소시효가 불과 반년밖에 남지 않은 것을 감안해 미국 법원이 패터슨 인도를 결정짓기 전까지 공소시효를 중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미국에서 패터슨을 인도받는다면 즉시 보강 수사를 거쳐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길 계획이다.
이태원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햄버거가게 화장실에서 대학생 조모(당시 23세)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으로, 현장에 있던 패터슨(당시 18세)과 그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당시 18세)가 용의선상에 올랐으나 살인죄로 기소된 리는 1999년 무죄가 확정됐고, 흉기 소지 등의 혐의로만 기소된 패터슨은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 사면받은 뒤 당국이 출국정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해외로 도피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난 2008년, 검찰은 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착수했다. 또 피해자 유족이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고소한 것에 따라 지난해 미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한편 이같은 미제사건은 국내에서 '이태원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돼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며 네티즌들이 재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