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에 무차별 언론인 폭행과 연행사태에 대해 사과 요구

최근 들어 집회현장에서의 기자에 대한 경찰의 대처가 도를 넘고 있어 이를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에 한국인터넷기자협회가 전국언론노조와 한국기자협회와 공동으로 성명을 냈다.

지난 4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시위를 취재하던 기자가 경찰에 강제연행된 데 이어 8일 부산 희망버스를 촬영하던 카메라맨과 이에 항의하던 PD까지 체포됐다.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기자에게 경찰이 손에 들고 있던 최루액을 발사해 쓰러지게 한 일도 발생했다.

집회 현장에서 기자를 체포한 이유는 ‘집회및 시위에 관한 법률’상 해산명령 불이행이라는 경찰의 설명이다.

취재진에 대한 체포와 연행에 대해 맨 처음 경찰은 연행된 취재진이 기자인 줄 모르고 연행했다고 대답했다, 그러다 연행당시 기자라고 명백히 밝혔음에도 ‘자칭 기자’ 아니냐며 경찰이 자의적으로 기자 여부를 해석하고 관련 혐의를 뒤집어 씌우기까지하는 행태를 보였다.

심지어 경찰은 ‘PRESS’ 라고 적힌 기자증을 패용한 사진 기자를 향한 폭행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의 강제진압 상황을 촬영하던 ‘민중의 소리’ 사진 기자에게 경찰은 손에 들고 있던 최루액을 눈과 카메라를 향해 조준 발사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 한국기자협회 .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집회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기자 체포와 폭행을 서슴치 않고 있는 경찰의 만행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경찰의 이 같은 언론탄압은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우발적인 조치라기보다 조직적이며 지속적인 취재방해와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는 점에서 우리는 이번 사안을 중대한 언론자유침해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취재현장에서의 기자에 대한 폭행은 언론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자, 민주주의를 포기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협회는 “조현오 경찰청장은 취재현장에서의 무차별 언론인 폭행과 연행사태에 대해 국민들과 언론인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 차원에서 관련자를 처벌할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조현오 청장이 책임있는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찰의 만행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