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진영 짜놓은 프레임 속 때만 되면 눈물…극복 과정 필요해"
"당 안팎 인사들과 협업 잘하며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
'청년 개혁 TF 구성' 공약…"청년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역할 부여"
"말이 좋아서 러닝메이트, 결국 줄세우기 아닌가…지도부, 상호 견제도 해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번이 두 번째 전당대회 출마다. 김 후보는 지난해 3월 치러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도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후 당 청년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절치부심하다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9일 국회에서 가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정당성·중도 등에 환상이 젖어서 우리의 고유 이념과 가치는 흩어진 지 오래됐다"면서 "청년 등 미래세대가 역사를 올바르게 기억해 나가야지 우리의 설 자리가 보장된다. 그래서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86 운동권 세력, 기득권화가 되어버린 노조, 극단적 페미니스트, 무기력을 조장하는 세력, 가난 등 5가지와 싸우고 싶다"고 발언한 바 있다. 1년 4개월 전 당시 발언을 회상한 김 후보는 "지금 상황을 보니 그게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우리가 좌향좌를 너무 많이 해서 이제는 '이게 과연 보수 우파 정당이 맞나'라는 의문이 드는 정도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7월 9일 국회에서 가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왜 우리는 때만 되면 어딘가에 가서 무릎을 꿇고 눈물 흘려야 되는가. 상대 진영이 짜놓은 프레임 속에서만 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제는 우리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17년 문재인 정부의 급진적 정책에 반대하는 '폴리버스킹'(정치(Politics)+버스킹 합성어)을 시작했을 때 부터다.

이후 지난 2019년까지 보수 성향 청년대학생들의 모임인 '신전대협' 대변인을 지내다가 당시 정부의 반일 감정 조장 및 탈원전 정책 등을 비판하기 위한 전단물을 국회의사당 근처 등 길거리에서 배포했다가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모욕죄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보수 정치권에 몸을 담기 시작한 김 후보는 지난 4·10 총선에서는 "북파주 지역은 접경지역의 소외된 변두리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경기 파주을 선거구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지난 5년 동안 보수 정치권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김 후보는 전국 단위 선거가 없는 앞으로의 2년이 당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선거가 있으면 이념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보는데 앞으로 2년 동안 선거가 없는 것은 (당에 있어서) 절호의 기회"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당 내외 인사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상황인데 후보들 중 가장 협업을 잘 할 수 있는 인사로 본인을 꼽았다. 그는 "당내에서는 대변인 활동을 하면서도 (야당 측과) 싸워보기도 했고 당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전대협' 활동이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일 감정 조장에 맞서다가 모욕죄로 고소당한 적도 있다"며 "당 안팎에 있는 인사들과 협업을 잘하면서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당이 예전처럼 당원이나 국민 위에 둥둥 떠다니면서 권력자 혹은 기득권인 것처럼 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영화 '건국전쟁' 개봉 당시처럼 다양한 분들과 협업하는 게 중요한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내가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7월 9일 국회에서 가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후보는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청년 개혁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내세웠다. 청년이 직접 윤석열 정부의 개혁을 뒷받침하고 당의 개혁을 이끌어내 궁극적으로 정치 참여의 장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당 밖에서 있었던 청년들이나 당에 실망한 청년들, 당에서 역할을 맡지 못한 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역할을 부여하고 싶다"며 "청년들한테 그들이 한번 뛰어놀 수 있는 장을 제공하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이 당이나 정부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늘 개혁해야 되지 않는가. 그 개혁은 사실 미래 세대가 주도하는 게 맞다"며 "같은 최고위원이지만 굳이 앞에 '청년'이라는 직함이 달린 청년최고위원이 반드시 해야 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역설했다.

김 후보는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함께 나경원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불리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본인이 나 후보의 러닝메이트가 아니라면서도 "당대표 후보들 중에서도 지금 내가 인정할 수 있는 후보는 나 의원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헀다.

김 후보는 "말이 좋아서 러닝메이트이지 결국 줄세우기가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지도부는 상호 보완적이고 같이 힘을 합쳐야 되는 존재지만 어쨌든 상호 견제도 해야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자신의 소신을 드러냈다.

   
▲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7월 9일 국회에서 가진 미디어펜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9./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나 후보의 경우 같이 공부모임에 참여하면서 내가 나 후보로부터 배운 것이 많다.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잡아주신 것도 나 후보가 청년에게 더 많은 기회를 보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나 후보가 각 당원협의회 일정에 참석할 때 '김정식 후보도 딱히 일정이 없으면 와서 같이 인사드려도 된다'고 배려해주는 부분도 있다"고 나 후보와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인터뷰 도중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고 싶다"는 말을 반복하며 자신의 정치소신을 강조했다. 그는 "거리에 쏟아져 나온 국민이 제대로 보호받거나 인정받지도 못하는 것을 보면서 '(그들이) 대의민주주의를 믿고 의지했는데 오히려 정치가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국민을 거리로 내몰지 않는 정치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것때문에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정말 누군가에게 줄을 설 수가 없다"며 "나를 믿어주는 지지자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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