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자살 재시도자 중 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이 높고 유서를 남기는 등 계획적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8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정신건강의학과가 2009년 말부터 2014년 말까지 5년간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온 206명을 추적·조사한 결과 자살을 재시도한 14명(7%)이 숨졌고 86명(42%)은 다행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101명(49%)은 자살 재시도 없이 생존해 있고 5명(2%)은 첫 자살 시도 때 숨졌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이 중 자살 재시도자 100명을 분석한 결과 자살을 재시도한 남성 33명 가운데 8명(24%)이, 여성 67명 가운데 6명(9%)이 각각 숨져 남성의 사망 비율이 더 높았다.
특히 자살 재시도 사망자는 우울증 진단 병력이 없었지만 유서를 남기는 등 계획적이었다. 대체로 질환 등 자기 신체 손상이나 기능 상실에 의한 스트레스가 자살 촉발 인자로 작용했다.
이에 비해 자살 재시도 생존자는 우울증 진단 병력이 있고 유서를 남기지 않는 등 충동적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부분 대인 관계 갈등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병원 관계자는 "분석 대상이 자살 재시도자 100명, 사망자 14명에 불과해 일반화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자살을 예방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