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가 방치된 채 숨져 경찰에 고소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웅이 유족에 사과했다. 

양재웅은 30일 소속사 미스틱스토리를 통해 "병원에서 입원 과정 중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본인과 전 의료진들은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고인과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계실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이어 "이 사건은 현재 본인이 대표자로 있는 병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병원장으로서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진행되고 있는 수사에 본 병원은 진료 차트를 비롯해 당시 상황이 모두 담겨있는 CCTV 제공 등 최선을 다해 외부 기관과 협조에 임하고 있다"며 "병원장인 본인뿐만 아니라 모든 의료진은 향후 진행될 수사에 최대한 협조해 성실하게 임할 것이며, 이에 따른 의학적, 법적 판단에 따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인에 대한 치료 과정 및 발생 사건에 대한 구체적 사항은 현재 수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치료 경위에 대한 추측성 글 및 자극적인 보도는 자제 부탁드린다"며 "현 의료법상 의료인은 환자 진료 내용을 누설할 수 없는 의무가 있기에, 질의하신 사항에 대해 세세하게 답변을 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양재웅이 대표 원장으로 있는 경기도 부천 소재 정신병원에서 지난 5월 27일 새벽 3시 30분께 30대 여성 A씨가 숨졌다. A씨는 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이 병원에 입원한 지 17일 만에 숨졌다.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 등에 따르면 A씨는 입원 후 배변 활동에 어려움을 겪어 간헐적 복부 통증을 보였다. 사망 하루 전에는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CCTV에는 A씨가 격리실에서 배를 부여잡고 문을 두드리자, 간호조무사 등이 들어와 안정제를 먹이고 손발을 침대에 묶는 등 강박 조처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A씨의 유가족은 병원 측이 A씨의 상태를 방치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 달 이 병원 의료진 6명을 유기치사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시신 부검을 통해 '가성 장폐색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재웅은 SBS '모닝와이드', MBC '생방송 오늘 아침', SBS '청춘의국', 채널A '하트시그널' 등 다양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그는 오는 9월 그룹 EXID 출신 배우 하니(안희연)와 결혼을 앞두고 있다. 두 사람은 2022년부터 교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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