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박원순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힌 가운데, 대다수 진보 언론들이 안철수의 지지 편지를 전문 게재하고, 네이버 뉴스 캐스트(네이버 메인 화면)의 기사로 채택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안철수 효과'를 조장하는 느낌을 연출하고 있다.
네이버 뉴스 캐스트에 등록된 기사들은 "편법-특권 이겨야"...안철수, 박원순 응원(오마이 뉴스), 안철수 "시민의 힘 믿는다"고 하자 박원순..(노컷 뉴스) 안철수 "서울시민들 믿는다" 박원순 지지 호소(뉴시스), 안철수 "55년전 한 흑인여성처럼 행동 나서야" (프세시안)이다. 또 한겨레는 종교적으로 안철수를 비판한 '김홍도 목사'를 비판하면서, 안철수 효과를 연출했다. 기사 제목은 김홍도 목사 박원순 빗대 “사탄에 속한 사람”이다.

미디어오늘은 뉴스캐스트에 '안철수 관련 기사'를 올리지는 않았지만,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가 있다. 미디어 오늘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보수 언론들은 "안철수"를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한국일보와 한겨레, 경향신문은 '안철수'를 사실 보도하고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미디어 오늘도 한국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처럼 정파에 물든 언론으로, 일찌감치 안철수측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보도에 무게중심이 실리고 있다.
미디어 오늘은 '안철수, 박원순 지원, 보수 언론 떨고 있나" 기사에서 "안철수 후보가 선거 지원에 나서지 않길 바라며 견제구를 날렸던 한나라당 쪽에서는 씁쓸한 상황인 셈이다. 흥미로운 대목은 보수언론의 보도태도이다. 특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미칠 영향을 놓고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시각차가 엇갈리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은 진보 언론들도 '안철수 등장'에 '구원투수'처럼 감정적 보도를 하고 있다.
오마이 뉴스도 안철수 등장에 대해서 반기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 내용은 별다른 내용이 없다. 안철수 원장이 전달한 '응원 편지'에 불과하다.
안철수 원장이 전달한 '편지'는 로자 파크스라는 흑인 여성의 인권운동의 내용을 담고 있다. 안철수 원장은 편지에서 "이번 선거는 부자대 서민, 노인대 젊은이, 강남대 강북의 대결이 아니고, 보수대 진보의 대립은 더더욱 아니다. 이념과 정파의 벽을 넘어 누가 대립이 아닌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 묻는 선거여야한다"고 말했다.
선거의 중립성을 유지해야할 언론의 입장에서, 안철수의 편지는 서울 시장 후보들의 정책 발표 보다 비중이 클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마이 뉴스는 뉴스 캐스트에 전격 게재했다. 사진도 4장이나 실었고, 동영상도 첨부했다. 오마이 뉴스가 정치적으로 약간 편향되어 있다는 기사로 분석된다.
한겨레 기사도 문제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해야할 판단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 한겨레는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의 주일예배 후 대표기도를 문제삼고 있다. 대표기도에서 김홍도 목사는 "심장부와 같은 서울에 사탄·마귀에 속한 사람이 시장이 되면 어떻게 하나. 건전한 사상,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이 시장이 되도록 기도하자. 이번 시장 선거가 잘못되면 나라의 운명이 기울어진다”기도했다고 한다.
즉, 김홍도 목사는 '박원순 혹은 안철수'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아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설교를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에게 여론 조사를 한 결과, 사탄에 속한 사람은 박원순, 올바른 국가관을 가진 사람은 나경원이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김홍도 목사에게 직접 들은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겨레는 제목에서 "금란교회 김홍도 목사, 박원순 후보 빗대 “사탄에 속한 사람 시장 되면 되겠나”라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네이버 메인화면에 등장했다. 마치 김홍도 목사가 "박원순은 사탄에 속한 사람"이라고 발언했다는 식으로 제목이 뽑아졌다. 진보 언론으로서 선거의 중앙선을 침범한 기사로 분석된다.
즉, 한겨레는 김홍도 목사가 박원순 후보에게 색깔론을 입혔다고 보도했지만, 자세히 분석해보면, 한겨레가 김홍도 목사의 발언을 인용해 종교적 편향성으로 '나경원'을 색칠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 언론의 색깔론처럼 진보 언론의 색깔 대응도 문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