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해당 이커머스에 입점된 가구업체까지 번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피해가 전가될 수 있는 상황이 오자 업체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제품을 배송하거나 자체 환불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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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으로 발생한 미수금이 64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샘은 티몬·위메프로부터 지난 5월 거래 건부터 정산받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한샘은 티몬·위메프를 통해 인테리어 시공이나 가구를 구매한 소비자 중 철거를 진행하지 않은 소비자에게는 직접 취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인테리어 시공 구매자 중 철거를 이미 진행한 경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사를 정상 진행 중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한샘이 손실을 감수한 금액은 6억 원 가량이다. 한샘은 티몬·위메프에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정산금 지급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계속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샘은 티몬·위메프와 계약을 해지할 경우 소비자가 취소 접수를 해도 한샘 판매자센터에서 취소 확인을 해 줄 수 없어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아직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까사의 경우도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소비자 결제건은 모두 정상 배송하겠다고 밝혔다. 5월부터 티몬과 위메프에 받지 못한 미수금은 4억 원 가량이라고 전해진다.
시몬스 침대 역시 티몬에서 이미 소비자 결제가 끝난 취급액 4억 원 상당의 제품 배송을 전격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시몬스가 오는 8, 9월 두 달간 티몬 측으로부터 지급받아야 하는 정산 금액은 10억 원이 넘는다.
시몬스는 유통사에 대한 티몬의 지급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 여기고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안정호 시몬스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며 "소비자의 불편 및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다.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가구업계 자사몰 강화에 필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 1월부터 티몬에 입점하지 않고 있다. 자사 온라인 몰을 강화하는 등의 당초부터 선제적으로 타 이커머스 채널 의존도를 감소하면서 이번 티몬위메프 사태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현대리바트는 자사몰 리바트몰의 이용자환경·이용자 경험(UI·UX)을 개선한 후 오프라인 매장 방문없이 VR로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VR 쇼룸' 기능 등 온라인 소비자 편의성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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