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주 글로벌 증시를 덮쳤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날(5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세를 연출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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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글로벌 증시를 덮쳤던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날(5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 주가지수가 모두 급락세를 연출하는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
이날 오전 10시 현재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장 대비 5.85% 내린 3만3807.50을 기록 중이다.
닛케이지수는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단기 정책금리 인상 이후 지난달 31일 1.49% 상승했지만 지난 1일(-2.49%)과 2일(-5.81%) 급락했다.
일본의 다른 주가지수인 토픽스 역시 같은 시각 6% 넘게 급락하고 있으며, 장중 한때 낙폭이 7%를 넘기기도 했다. 일본 당국은 장중 한때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를 발동시키기도 했다.
국내 증시 역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 코스피 지수는 4% 넘게 급락하며 2560선 주변에서 등락을 반복 중이다. 코스닥 역시 약 3.85% 급락한 750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호주 S&P/ASX 200 지수도 2% 넘게 급락한 모습이다.
이날 오전 아시아 증시 흐름은 전 거래일 미국 장세의 연장이라고 볼 수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지난 1일(-2.30%)에 이어 2일(-2.43%)도 급락하며 지난달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해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에 금리 인하를 시사했음에도 다음날 나온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침체 우려가 부각된 탓이다. 지난 2일 발표된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에서 실업률(4.3%)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게 나오면서 이제 시장은 ‘나쁜 뉴스를 나쁘게(bad is bad)’ 받아들이는 쪽으로 분위기가 표변했다.
시장 일각에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 타이밍을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FOMC에서 금리를 내렸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8월 내에 긴급회의라도 열어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정예지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가 기존 예상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구체적인 폭과 속도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9월 FOMC 이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나 여타 노동시장 지표의 둔화 여부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경기침체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장이 과도한 공포에 휩쓸려 있다는 분석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고용지표 한 번으로 경로를 크게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으면서도 “다만 고용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연준이 연내 3회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이전보다는 높아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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