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5일 기록적인 폭락장을 연출한 국내 증시가 오늘인 6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어제의 낙폭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지만 어쨌든 위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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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일 기록적인 폭락장을 연출한 국내 증시가 오늘인 6일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
이날 오전 9시 6분경 한국거래소는 코스피‧코스닥 급등으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시키기도 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2020년 6월 16일 이후 처음이었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작년 11월 6일 이후 9개월 만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발동된다. 그 정도로 장 초반 상승세가 거셌다는 점을 말해준다.
매매 동향도 아직은 긍정적이다. 개인이 약 38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외인과 기관이 각각 1512억원, 23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 외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1조185억원어치를 순매수 하고 있다.
하루에 10% 넘게 급락하며 충격을 줬던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약 4% 상승한 7만4000원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약 5.5% 급등한 16만5000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역시 어제의 낙폭을 전부 메우진 못했지만 어떻든 반등을 시작한 점이 눈에 띈다.
어제 함께 하락했던 일본 증시도 장 초반 강력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니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약 8.6%, 토픽스 지수는 약 9.15% 오르며 한국 시장보다 더욱 강력하게 오르고 있다. 단, 어제의 낙폭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이날 아시아 증시 반등세는 한국시간으로 어젯밤에 발표된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호조에 힘입은 바 크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2~3%대의 급락세를 나타내긴 했지만, 지수 발표 전에는 낙폭이 훨씬 더 크던 상태였다.
전일 아시아 증시는 장중 나스닥 선물지수 폭락에 영향을 받은 것이었기 때문에, 미 증시가 낙폭을 회복하자 안도 랠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직 장 초반이기 때문에 몇 가지 상황을 좀 더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오전 10시경 출회되는 스탁론 반대매매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서 지수가 충격을 받을 여지가 있다. 오후 2시경에는 차액결제거래(CFD) 반대매매 물량이 나오는 시간이 이 역시 증시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제의 폭락장에 영향을 받은 반대매매 물량은 내일까지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섣불리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폭락의 단초를 제공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지속 여부와 엔화 강세의 향방에도 많은 시선이 쏠린다. 다행히 엔화의 추가 강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7월 ISM 서비스업지수 영향으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우려만큼 가파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반영되면, 엔화 매수세가 진정되고 엔‧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도 멈출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올해 엔‧달러 환율 하단은 140엔을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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