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차량, 경쟁력 시급
[미디어펜=김태우기자]국내 브랜드 이지만 외국에서 생산된 제품을 들여와 상표를 바꿔 판매하는 방식으로 무늬만 국산차로 불리는 일명 OEM 수입차들이 무서운 기세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치상으로도 국내 판매되고 있는 OEM방식의 수입차들은 약 1년간 60%이상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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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쉐보레 임팔라/미디어펜DB |
21일 관련업계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OEM 수입차량의 판매는 2009년 1661대로 당시 전체 국산 자동차 판매대수의 0.1%에 불과했고 이후 2012년 79대로 수가 현격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3년 11943대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더니 르노삼성이 본격적으로 QM3를 등여와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해 1만8249대로 10배가량 증가했다.
이어 올해 들어 8월까지 OEM방식의 수입차량 판매는 1만4943대로 전년 동기대비 62%나 급증하고 있다. 이어 한국지엠의 쉐보레 임팔라가 북미버전 직수입차종을 들여와 파내를 지작하며 올 하반기까지 증가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약2만5000대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산차 판매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2%에서 올 8월까지 1.5%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특정 기업에서 OEM 수입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르노삼성의 경우 QM3가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이를 정도로 QM3 판매에 따라 전체 실적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OEM 수입차 판매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수입해 판매하는 업체들이 단순 영업·판매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새롭게 국내에서 신차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어 여기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따른다.
르노삼성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내에 부산 공장에서 탈리스만(국내 모델명 미정)을 생산할 예정이다. SM5의 후속이면서도 새로운 D급 세그먼트로 분류돼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SM5도 계속해서 생산하기로 해 탈리스만과 함께 국내산 모델을 늘릴 방침이다.
한국지엠도 여전히 임팔라를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밝게 전망하고 있다. 앞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임팔라 판매 분위기가 지금 수준대로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연내 국내에서 임팔라가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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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노삼성 QM3/르노삼성 |
한국지엠은 당초 임팔라가 남은 연내 4개월 동안 최대 5000대까지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달리 임팔라 사전계약에 들어가자 초도 물량만 3000대를 돌파하며 한국지엠 내부 예측을 뛰어넘은 상태다. 계약이 이뤄졌는데도 아직 인도되지 않은 임팔라는 현재8000대를 넘어섰다.
현재 OEM수입차의 판매 증가추세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우선 국내브랜드로 출시되며 가격적인 부분이 조금은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이유와 수리와 AS와 과련된 부분도 좋아지는 등의 장점들 때문이다.
또 기존에 수입이 안되던 차량들이 국내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 소개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더욱이 해외 생산차량들이 저렴한 임금과 더불어 높은 기술력으로 완성된다는 점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업계관계자는 “시장이 활발해 지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무늬만 국산차라고 불리는 해외생상 차량이 국내에 많이 유입될수록 발생하는 문제점들도 있기 마련이다”며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국내 생산차량들의 경쟁력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