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국내 패션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분주하다. 특히 K-패션의 트렌드를 살려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며 아시아 국가의 소비자들을 공략하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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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트렌드페어'에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관계자들이 방문해 국내 패션업체 부스를 관람하고 있다./사진=한국패션산업협회 |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뷰티업체들은 기존 브랜드 인지도 보다는 좋은 품질과 그에 따르는 입소문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의존도를 덜어내고 북미, 일본, EMEA 등 폭넓은 판로를 마련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신생 브랜드도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2분기 뷰티업계는 해외 사업이 매출을 이끌었지만 국내 패션업체들은 빨간불이 켜졌다. 계절적 비수기에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가 얼어붙자 업체들은 잇따라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이들 업체들은 뷰티업계와 같이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은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며 해외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코오롱스포츠는 '코오롱스포츠 차이나'에 이어 올 가을·겨울 시즌을 타겟으로 일본에 진출한다. 코오롱스포츠는 일본 최대 종합상사인 ‘이토추’를 파트너사로 지정, 앞으로 3년간 코오롱스포츠의 일본 현지 디스트리뷰션과 라이선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코오롱스포츠는 디스트리뷰션 계약을 통해 직접 기획 및 디자인한 상품의 현지 수요와 반응을 살펴보며 상품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현지 아웃도어 시장에 적합한 상품을 기획해 코오롱스포츠의 인지도를 하이엔드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코오롱FnC의 이머징 브랜드 ‘아카이브 앱크’는 이보다 먼저 태국에 진출한다. 아카이브 앱크는 태국의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 백화점’과 단독 디스트리뷰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위해 이달부터 3개 매장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에슬레져 업계는 전략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진출 거점을 마련하고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혀 매출 증대까지 이뤄내고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 전개하는 액티브웨어 젝시믹스는 최근 중국 상하이에 세 번째 정식 매장을 오픈했다. 상하이 완샹청 백화점(The Mixc)에 입점한 이번 매장은 160m²(약 50평) 규모로 블랙라벨 시그니처를 비롯한 다양한 우먼즈 제품과 맨즈, 액세서리 등 300여 개 이상의 제품들을 선보인다.
젝시믹스는 상하이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패션 소비시장을 여는 교두보로 판단, 일찌감치 젝시믹스 중국법인도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비즈니스 역량을 쌓는데 주력했다. 지난 4월에는 상하이에서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앞서 운영된 테스트 베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안다르는 지난 20일까지 일본 나고야 타카시마야 백화점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오사카, 도쿄에 이어 나고야에서도 흥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나고야 팝업스토어에서는 지난 도쿄와 오사카 팝업스토어에서 호응도가 높았던 라이크라사의 최고급 스판사인 라이크라 어댑티브로 만들어진 ‘에어엑스퍼트’를 필두로 덥고 습한 일본 날씨에 최적화된 흡습속건 기능성의 ‘뉴 에어리핏’, ‘에어리윈’ 등의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실제로 안다르는 지난해 1월 일본 시장 본격 진출 이후 지난 7월까지 누적 매출 130억 원을 돌파했다. 앞서 진행된 팝업스토어 외에 오프라인 매장은 운영하지 않아 이와 같은 성과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국내 패션업계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늘고 있다.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이달 개최한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수주 전시회 ‘2024 트렌드페어(Trend Fair 2024)’도 아시아 각국의 패션 바이어가 참여하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 트렌드페어는 국내외 K-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여성복, 남성복, 유니섹스, 패션잡화 등 총 100개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B2B 수출 및 투자 상담과 B2C 마켓 테스트를 동시에 진행해 국내 패션브랜드의 인지도 확산과 판로개척으로 지속가능한 수출 확대를 도모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의 패션 바이어가 대거 방문, 이틀 간 총 2500여 명의 방문객이 참관한 가운데 역대 최대 수출상담 성과를 달성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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