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면세점, 롯데·SK네트윅스 '수성' vs 신세계·두산 '경쟁력 어필'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 재입찰을 위한 접수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서히 전쟁을 치를 유통공룡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운영특허가 만료되는 서울·부산 면세점은 SK네트윅스의 워커힐면세점(11월16일),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 (12월22일), 롯데면세점 서울 롯데월드점(12월31일), 신세계 부산조선호텔면세점 (12월15일)등 4곳이다.

   
▲ 서울과 부산 시내면세점 4곳의 특허 재입찰을 위한 접수가 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서히 전쟁을 치를 유통공룡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롯데면세점 소공점 내부. 사진=미디어펜

이날 신세계그룹이 서울과 부산 지역 모두 특허신청을 낼 예정임을 공식 발표하면서 대기업의 면세점 ‘가을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로써 신세계그룹과 기존 사업권을 가지고 있었던 롯데, SK네트윅스를 비롯해 면세점 사업에 첫 진출하는 두산그룹까지 입찰 접수 명단에 오르게 됐다.

먼저 롯데와 SK네트윅스 등 기존 업체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사업권 '수성' 안간힘을 쏟았다.

특히 롯데의 경우 최근 경영권 다툼으로 부정적 이미지가 커진데다 국감에서조차 면세점 특혜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그러나 롯데 소공점과 월드점 두 점포 매출은 지난해 2조6000여억원에 달했고 전체 면세점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 점포이기 때문에, 롯데면세점은 사활을 걸고 지켜낸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 고층부에 호텔 투숙객들을 대상으로 인터넷면세점에 접속할 수 있는 면세점 키오스크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소기업 매장·품목 확대 등을 사업계획서에 넣어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000억원을 투자해 워커힐 면세점 매장 안을 리노베이션 해 새로 오픈할 예정이다. 국내 면세점 중 시계·보석에 대한 포트폴리오나 매장 규모가 가장 큰 워커힐면세점은 요우커 전용 면세점으로 특화된 것이 장점이다.

워커힐면세점도 지난해 매출이 2600여억원에 달하는 알짜점포이기 때문에 SK네트윅스 역시 사업권 재승인을 받아내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두산의 경우 동대문 입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연간 700만명의 외국인이 방문하는 동대문을 명동에 이어 서울의 제2의 허브 관광지로 성장하는데 힘을 보태겠다는 전략이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도쿄는 시부야, 롯본기, 신주쿠 등 차별화된 허브 관광지가 일정 거리를 두고 비슷한 규모로 형성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명동에 한정됐다"며 "동대문 지역의 관광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라도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출전 의사를 밝힌 신세계는 서울 면세점의 경우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부산 면세점의 경우 세계 최대 백화점 신세계 센텀시티 내 B부지를 면세점 입지로 확정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국내 최고의 유통 노하우를 갖춘 소매유통전문기업으로서 기존 사업자를 대체할 수 있는 준비된 사업자"라며 "백화점, 대형마트, 프리미엄아웃렛 사업 등 85년 역사의 유통업 경험을 기반으로 면세사업 역량을 총 결집하면 관광산업 진흥 및 경제적 파급효과, 고용창출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세계 측은 서울면세점의 경우 한국 관광 1번지인 명동지역에 남대문시장을 연계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쇼핑관광단지 모델을 제안하고, 부산의 경우 신세계 센텀시티로 확장 이전시켜 부산광광의 아이콘으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