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미국 증시가 일각에서 제기된 ‘9월 폭락’ 분위기를 현실로 만들며 급락했다. 국내 증시 역시 낙폭을 키우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지난 8월만큼의 ‘패닉’ 장세가 연출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당분간 계속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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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일각에서 제기된 ‘9월 폭락’ 분위기를 현실로 만들며 급락했다./사진=김상문 기자 |
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며 순식간에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날 오후 12시2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약 2.8% 급락한 259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3.20% 급락한 735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갑작스런 국내 증시 급락은 미국발 악재에서 비롯됐다. 노동절 휴일을 보내고 한국시간으로 지난 3일 밤 9월 첫 거래를 시작한 미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하며 국내 투심에도 악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26%)를 비롯해 S&P500지수(-2.12%),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1%) 등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5일 전후로 있었던 폭락장을 연상케 할 만큼의 하락장이 정확히 한 달 만에 다시 찾아온 모습이다. 아울러 지난 4년 내내 9월 중엔 하락했던 주식시장의 징크스를 올해도 재현하는 듯한 양상이다.
하락의 재료는 의외의 곳에서 나왔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7.2를 기록해 예상치(47.5)를 하회했다고 발표했다. 주요 경기 선행지표 중 하나인 제조업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뜻한다. 전월(46.8) 대비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가리키고 있다.
당초 이번 주 변곡점은 오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의 고용지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그보다 앞서 발표된 제조업 지표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증시 급락으로 이어졌다.
물론 금요일에 발표될 8월 비농업 고용지표는 여전히 초미의 관심사다. 일각에선 이날 급락으로 고용지표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견해도 있다. 만약 비농업 고용 지표가 이번 달에도 부진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내려 잡는 ‘빅컷’ 전망이 확산될 수 있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현실화하는 것이기에 증시에는 더욱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제조업 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한 원인은 고금리가 누적된 피로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라고 전제하면서 “이 요인들이 해소되려면 9월 금리인하, 11월 미국 대선을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정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는 기업 심리가 악화된 상황이 지속될 수 있으나, 금리인하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5년부터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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