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가족X멜로’ 원더우먼 모녀 김지수, 손나은이 서로의 원더풀한 ‘나혼산’을 응원했다. 떨어지면 못 살 것 같았지만, 떨어져서 잘 살길 바라는 이들 모녀의 진심은 뭉클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9회에서는 엄마 금애연(김지수 분)의 결심으로 딸 변미래(손나은 분)가 독립하면서 이제껏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던 두 원더우먼 모녀의 ‘나 혼자 산다’가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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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JTBC 캡처 |
애연은 딸이 더 이상 가장이 아닌 ‘변미래’ 그 자체로 살길 바랐다. 그래서 무진의 도움으로 원룸을 얻어 미래의 짐을 몰래 옮긴 후 가족빌라 102호 도어락 비밀번호를 바꿨다. 하루 아침에 집에서 쫓겨난 미래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어 크게 화를 냈다. 그래서 애연은 악역을 자처하며 “너 챙기는 것도 이쯤하고 나도 혼자 살아보고 싶다”라는 거짓말을 남기고 단호하게 돌아섰다.
미래는 “원하는 대로 보란듯이 잘 살아주겠다”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연락 한번 없던 애연은 변무진(지진희 분)과 다정히 지냈고, 심지어 그의 오토바이로 마트에 출근하며 자신 없이도 잘 사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립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한 인간에게서 머리카락이 이렇게나 많이 빠지는지, 화장실 때가 이렇게 빨리 생기는지, 하루만 안 치워도 집은 아수라장이 됐다. 빨래, 설거지, 음식물 쓰레기 등 미래가 그동안 끝도 없는 집안 일을 몰랐던 건 티 안 나게 완벽했던 엄마의 평생 노동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미래가 삐걱대는 사이, 홀로 남은 애연은 정말 오랜만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대충 끼니를 때우고, 설거지도 쌓아놓고, 실컷 게으름을 피우는 ‘농땡이’를 해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를 정도로 애연은 참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곁엔 무진이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아보려는 애연의 인생 ‘8회’를 응원했다. 그리고 “금애연 밥 해주기, 설거지 해주기, 낮잠 재우기, 금애연이 가고 싶다는 곳 다 데려다 주기. 가서 금애연 뒤꽁무니 졸졸 쫓아다니기” 등 본인의 위시리스트도 채웠다.
이런 무진의 응원과 노력에도, 애연은 이따금씩 밀려오는 미래에 대한 그리움을 어찌할 수 없었다. 결국 텅 빈 미래의 방에서 딸의 흔적을 느끼며 엉엉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때 마찬가지로 눈시울이 붉어진 미래가 나타났다. “우리 집은 더 이상 네가 지켜야 할 전쟁터가 아니라 힘들 때 마다 쉬어 갈 수 있는 쉼터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래야 그동안 엄마를 지켜줘서 고마워”라는 애연이 남겨놓고 간 편지를 발견하곤, “지금이 바로 그 때”라며 한 걸음에 달려온 것.
오랜만에 한 침대에 엄마와 나란히 누운 미래는 독립으로 느낀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자신이 그동안 집안을 책임진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애연이 죽어라 힘들게 가족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미래는 “엄마가 내 집이고 우산이고 내 세상이었다. 그래서 엄마 닮은 원더우먼이 되고 싶었다”는 진심을 전했다. 이어 이제야 애연이 자신을 집에서 내쫓은 진의를 이해하게 된 미래는 “아직 자신은 없는데 그래도 엄마가 원하는 대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잘 날아가 볼게”라고 결심했다. 그날 밤, 모처럼 모녀는 서로를 꼭 껴안고 잠들었다.
그렇게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미래가 이날 방송의 엔딩에서 또 한 번 ‘멘붕’에 빠졌다. 사실 독립과 더불어 미래에겐 또 다른 변화가 있었다. JPLUS의 보안요원 남태평(최민호 분)과 연애를 시작한 것이다. 미래는 태평의 옥탑방 야경을 보며 컵라면을 먹고, 스케이트를 타고 마트에서 장도 보는 등, 일만 하느라 몰랐던 반짝거리고 특별한 일상을 태평과 함께 누렸다. 태평은 독립으로 혼란스러운 미래에게 자취 선배의 꿀팁을 잔뜩 전수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태평이 사장 남치열(정웅인 분)의 낙하산으로 미래의 후임으로 들어왔다. 게다가 치열은 태평을 “내 아들”이라고 공개적으로 소개했다. 순식간에 남친이자 사장 아들인 태평의 사수가 된 미래는 오피스 멜로로 전환된 회사 생활을 무사히 이어 나갈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심었다.
‘가족X멜로’ 10회는 8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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