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10명중 3명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고령인구가 빠르게 늘어났지만 노후 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가운데 고령자는 37만9000명으로 전체 수급자(123만7000명)의 30.6%를 차지했다.
고령자 비중은 2009년 26.2%에서 2011년 27.4%, 2013년 29.9% 등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처음 30%를 넘었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기본적 생계유지를 위해 국가의 보조가 필요한 가구에 일정 금액을 지원해주는 제도다.
통계청은 올해 7월부터는 송파 세 모녀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맞춤형 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돼 앞으로 고령층 수급자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
|
▲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사진=SBS캡쳐 |
고령층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비율이 늘어나는 것은 생산가능연령(15∼64세)을 넘어선 인구가 증가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만큼 고령층의 노후 대비가 탄탄하지 못하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 비율은 지난해 39.6%(253만1천명)에 불과했다. 그나마도 2005년 16.1%에서 대폭 증가한 것이다.
국민연금을 받는 고령자가 89.8%였고 공무원연금과 사학연금이 각각 8.8%, 1.4%였다.
55∼79세 연금수령자의 절반은 월 10만∼25만원을 받고 있었고 25만∼50만원이 24.9%, 50만∼100만원은 11.0%였다.
평균 연금 수령액은 월 49만원이었다. 남자가 67만원으로 여자(31만원)보다 2배 정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혼자 사는 고령자 비중은 올해 7.4%이지만 20년 후인 2035년에는 15.4%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후 대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일터로 나가는 고령층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60∼64세 고용률은 이미 2013년부터 20대 고용률을 추월한 상태다.
지난해 60∼64세 고용률은 58.3%로 20대의 57.4%보다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고용률은 31.3%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층(55세∼79세) 10명 중 6명은 앞으로도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를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되고 싶어서'가 57.0%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에'가 35.9%, '무료해서'는 3.6%였다.
통계청 추산 결과 올해 65세 이상 고령자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3.1%를 차지했다. 고령인구 비중이 14% 이상되는 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고령 인구 비율은 2026년 전체 인구의 20%를 넘은 뒤 2040년 32.3%, 2060년 40.1%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 5.6명이 고령자 1명을 부양했지만 5년 뒤인 2020년엔 4.5명이, 2040년엔 1.7명이 부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