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9월 FOMC회의 결과는 금리 동결에 대한 안도감보다는 경기 둔화라는 리스크만 증폭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미 옐런 의장에 대한 신뢰감 혹은 연준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부작용을 촉발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금융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2013년 테이퍼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안도 랠리를 이번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당시와 같이 미 연준의 정책흐름이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안도랠리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는 중국 경기와 이머징 리스크 때문이다.

2013년 9월 양적완화 규모 유지 결정 이후 안도랠리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경기사이클이 뚜렷한 반등 추세를 보여주면서 전반적 이머징 경기와 금융시장이 안정을 회복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경기 상황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제조업 경기와 투자사이클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반등 기미가 뚜렷하지 않다. 더욱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중국 정책 역시 경기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높여주고 있다.

우선, 다른 이유도 있지만 수출경기 회복을 위해 인민은행은 지난 8월 중순 전격적으로 위안화 절하 조치를 단행했다. 문제는 위안화 절하조치 이후 금융시장 우려가 증폭되면서 위안화는 0.75% 절상되었다. 과연 위안화 절하 조치가 수출경기 회복에 이바지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될 수 밖에 없다.

   
▲ 현재 중국 경기 상황은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불확실성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많은 상황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YTN 캡처

주식시장의 흐름 역시 경기회복에 커다란 걸림돌이다. 과도한 증시 개입의 역효과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 추정에 따른 중국 정부가 증시안정을 위해 투입한 규모가 약 1.5조 위안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된 4조위안의 약 38%에 이르는 수준이지만 향후 추가로 얼마나 많은 규모의 유동성이 추가로 투입될지 미지수이다.

더욱이 막대한 유동성 투입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3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고 1.5조위안 막대한 유동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은 향후 중국 정부의 유동성 정책에 제약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3년 테이퍼링 안도 랠리와 같은 랠리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의 반등이 필요하지만 당분간 이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높다. [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