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자 일요일인 27일 전국에서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 남매가 숨지고 30여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1시1분께 경북 고령군 성산면 88고속도로 광주 방면에서 이모(55)씨가 몰던 아반떼 승용차와 오피러스 승용차, 혼다 승용차가 잇따라 부딪히면서 아반떼 승용차에 불이 붙었다. 이 사고로 아반떼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던 이씨의 첫째 딸(22)과 외아들(15)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또 이씨와 아내 조모(47)씨, 둘째 딸(20)이 다쳐 대구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혼다 승용차 운전자 정모(49)씨와 그의 가족 3명도 병원 치료를 받았다. 사고 여파로 88고속도로 대구방면 약 13㎞ 구간, 광주방면 약 6㎞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졌다. 사고 당시 아반떼 승용차는 극심한 정체로 편도 1차로에 정차 중이었다.

50여분 뒤인 이날 오전 11시 55분께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리 말골재에서는 김모(59)씨가 몰던 스타렉스 승용차와 또 다른 김모(43)씨의 매그너스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스타렉스 운전자 김씨와 가족 5명, 매그너스 운전자 등 8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성묘하러 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26분께 경남 양산시 양산경찰서 앞 왕복 8차로에서 갓길에 주차한 카니발을 SM5가 들이받는 등 차량 3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카니발에 타고 있던 정모(35)씨 가족 등 6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SM5 승용차 운전자 오모(31)씨의 운전 부주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날 오후 11시50분께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38번 국도에서도 삼척 방면으로 달리던 김모(62)씨의 승용차가 마주 오던 이모(26)씨 승용차 등 차량 2대와 잇따라 충돌했다.

이 사고로 모두 6명이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하겠지만, 양산과 삼척 교통사고는 정황상 안전운전 부주의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사소한 부주의가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만큼, 연휴 기간 장시간 운전으로 졸음이 몰려올 때는 쉼터에서 잠시 쉬고 가는 게 좋고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화재도 잇따라 27일 오전 7시 29분께 경북 경주시 성건동 중앙시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점포 40곳이 탔다.

불은 1시간 만에 진화됐으나 건물 1∼2층 점포(915㎡)를 모두 태워 3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피해 점포 대부분은 6.6∼9.9㎡ 규모의 식당이나 소매상이다. 경찰은 전기합선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북도와 중소기업청은 피해를 본 상인들에게 소상공인정책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0시18분께 경남 김해시의 재활용 공장에서도 불이 나 공장 내부 500㎡와 파쇄기 등을 태워 9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40여 분만에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