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 차장
원리금보장 상품보다 퇴직연금펀드 활용 필수

기준금리 1%대의 저금리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노후 안정적인 생활자금을 준비하기 위해 연금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펀드 유형별 설정액 증감을 살펴보면, 주식 및 혼합주식 펀드 설정액은 감소, 채권 및 혼합채권 펀드 설정액은 증가했다.

연초 기준금리가 2.0%에서 두 차례 인하로 1.5%까지 떨어짐에 따라 채권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으며, 퇴직연금 상품 중심의 혼합채권 펀드로도 뭉칫돈이 유입됐다. 이는 세금을 줄이고자 하는 절세 목적과 은퇴 이후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2014년도까지 퇴직연금·연금저축 납부액(400만원 한도)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이 있었는데, 2015년부터 퇴직연금에 추가로 300만 원을 입금할 경우 연간 39.6만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따라서 세금을 줄이고자 하는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에 추가로 입금할 것으로 예상한다.
 
퇴직연금제도는 2005년 12월 도입된 이후 연금보다는 일시금 형태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는 연금으로 받을 때의 세액이 일시금으로 받을 때의 세금보다 우대혜택을 주어 연금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에 퇴직연금의 연금화 강화로 은퇴 이후 안정적인 노후생활 자금으로의 활용도도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퇴직연금은 예적금, 보험, 국공채 등 원리금보장 상품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실적배당형 상품의 투자비중은 높지 않다. 퇴직연금의 목적이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 보장이기 때문에 보수적인 운용행태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속적인 저금리 상황으로 인해 원리금보장 상품 중심의 보수적 운용으로는 노후 대비가 미흡할 수 있다.

   
▲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원리금보장 상품보다는 퇴직연금펀드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사진=SBSCNBC 캡처
하반기 글로벌 시장은 미국의 금리 정책과 달러 움직임, 그리고 기타 국가들의 부양 정책 등에 따라 시장 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되더라도 글로벌시장은 일시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이 나타날 수 있으나 주식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으리라고 전망된다. 따라서 원리금 보장 상품보다는 퇴직연금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추천한다.

퇴직연금의 노후자금 대비의 목적을 위해 실적배당형 상품의 변동성 관리가 필수이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투자를 통해 위험대비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전략이 중요하다. 특정 자산에 집중해 투자하는 것보다 국내 및 해외 자산에의 적절한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로 노후 안정적인 생활 보장이라는 퇴직연금의 재무목표를 더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투자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원리금보장 상품보다는 퇴직연금펀드를 활용한 투자, 주식 편입비율을 높이는 투자, 국내자산 위주의 투자보다는 해외자산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2015년부터 퇴직연금에 대한 세액공제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연말 절세혜택과 은행예금 대비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퇴직연금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 양은희 한국투자증권 Life컨설팅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