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전문성, 언론의 직필 그것이 살길이다

구로 타임즈가 '온라인 유료화"를 선언한 지, 벌써 1년 4개월이 넘어섰다. 획기적인 독자수를 확보한 것은 아니지만, 김경숙 발행인은 "희망적인 온라인 유료 독자층"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역신문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존전략은 일간지 신문 못지않게 살아있는 뉴스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말하는 김 대표. 전화로 나눈 인터뷰에서 '지역언론의 탈출구'가 보였다.

#유가 독자 1명 확보가 중요하다
구로타임즈는 지난해 6월 이후(지방선거 직후)온라인 유료화를 선언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차별적 유료화 시스템이다. 어떤 기사는 무료이고, 어떤 기사는 유료로 나뉘어있다. 일간지도 아니고, 지역언론인데 '유료화'를 한다면, "구독자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할 지도 모르겠지만, 김경숙 대표는 자신있게 말했다. "살아있는 기사를 제공한다면, 독자들은 해당 기사를 보기 위해서 유료 서비스를 신청한다. 컨텐츠가 그저 행정기관의 홍보성 기사만 제공한다면, 유료든 무료든 볼 이유가 없겠지만, 구로안에 살아있는 기사를 제공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김 대표가 설명했다.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구로타임즈의 온라인 유료화 시스템이 최우수작품으로 당선됐다. (좌측에서) 최창섭 위원장, 김경숙 발행인, 충청리뷰 홍강희 발행인.
▲지역신문컨퍼런스에서 구로타임즈의 온라인 유료화 시스템이 최우수작품으로 당선됐다. (좌측에서) 최창섭 위원장, 김경숙 발행인, 충청리뷰 홍강희 발행인.


뉴욕타임즈도 지난해부터 유료로 전환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옥천신문과 경남도민일보가 유료로 전환했다고 한다. 서울에서는 구로타임즈가 유료로 전환한 후, 야심차게 지역언론의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언론직필'이다.

월 이용료 4000원, 년 이용료 4만원이다. 현재 11년 역사가 됐다. 구로구 42만 시민들의 소리를 듣는 지역전문 정론지이다. 조중동도 온라인은 무료로 본다고 하는데, 구로타임즈는 유료로 보게 서비스를 전환했다. 이것은 지역시민들의 후원을 받겠다는 것이 아니다. 살아있는 지역뉴스, 전문성, 구로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뉴스, 일간지에서 볼 수 없는 지역전문 기사, 구로구 시민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뉴스를 제공한 댓가를 받는 것이다. 일간지가 아무리 커도 거기서는 다룰 수 없는 구로구 지역만의 뉴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전문성을 밑바탕으로 '정론지'를 만드는 것이 구로타임즈의 목표다. 구로타임즈는 구청이나 행정기관과 적당한 야합을 모색하지 않는다. 그러한 홍보성 기사는 독자들이 먼저 안다. 그러한 식상한 기사에 대해서 그 누가 포켓속 피같은 댓가를 지불하겠는가 언론으로서 철저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역신문으로서 지역의 권력으로부터 언론이 독립하는 것이 독자들을 위해서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 지역의 시민단체도 인정할 수 있는 그러한 지역언론으로서 살아있는 기사를 제공할 때, 지역언론이지만 유료로 구독하는 독자층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 김경숙 발행인

#한국에 400개 지역 언론들이 있다
한국에 지역언론은 400개나 있다. 구로구에도 여러개의 지역언론들이 있다. 그 색깔이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 구로타임즈는 지역언론으로서 '언론의 전문성'을 더욱 강조하는 '언론의 색채'를 지니고 있다. 취재가능한 인원은 총 5명. 일간지의 경우 각 구청에 출입기자를 두고 있지 않는 것을 계산할 때, 구로구를 집중 취재하는 취재인원 5명은 적지 않은 숫자이다. 게다가 시민기자 시스템도 두고 있다. 왜 구로구에 지역신문을 만들었냐고 물었다. 김경숙 발행인이 말했다.

내가 살고있는 곳, 내가 애착을 갖고 있는 곳, 내가 이해하고 관심이 가는 나의 동네, 우리들의 삶이 흐르는 구로에 대해서 진실한 이야기를 말하고 싶었다. 10년전이다.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었고, 구로구에 연장선에서 구로타임즈를 만든 것이다. 구로타임즈에 소속된 기자들의 필력은 일간지 기자들 못지않게 날카롭고, 살아있다. 의식이 맑고 성실하고, 인격이 좋은 기자들을 얻은 것 같다. 구로타임즈는 권력에 적당하게 손을 비비는 그러한 제도지, 홍보지가 절대 아니다. 독자들이 기사를 보면서, "살아있다"고 평가할 정도로 컨텐츠를 제공할려고 애쓰고 있다. '좋은 신문'이라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언론이 무엇인가 묻는다면, 언론의 기본정신은 비판과 감시라고 생각한다. 권력이든, 어떤 단체든 언론이 비판과 감시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 스스로 비판의 자격이 필요하다. 비판자로서 철저한 투명성, 깨끗함을 갖춰야한다. 상대를 감시하기 위해서 자신을 먼저 투명하게 하는 것. 그것이 언론의 2가지 사명이라고 본다. 스스로 투명성을 유지하고, 그러한 상태에서 권력을 비판하고 감시하는 것이 언론의 진정한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행했는가
구로타임즈가 유료화를 시행한 것은 1년 4개월이다. 지난 지방선거가 끝나고, 인터넷판이 유료로 본격 전환됐다. 지역 이슈, 경제개발, 정치행정, 사회, 기획 등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수요는 높지만 전국지나 공중파 등 다른 어떤 매체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지역밀착형 정보와 뉴스가 유료이다. 해당 기사를 클릭하면 유료가입 안내문이 나온다. 대신 문화 복지 교육 이웃뉴스 등 주부를 비롯한 다양한 주민층이 이용할만한 소프트한 컨텐츠는 무료로 제공된다. 구로타임즈 기사 수준과 가치를 느끼고, 인터넷판 방문의지가 차단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유료독자는 신문이 인쇄되어 나온 바로 당일 아침 PDF판이 제공된다. 우편으로 받아보는데 3일씩 걸리는데, PDF로 3일 일찍 받아보게 되는 것이다.

김경숙 발행인은 "온라인 구독신청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보다 올해 더욱 늘어나는 추세이며, 해당 기간중 전체 신규독자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단순 수치상으로 본다면 미미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유가독자 한명 한명을 확보하는데 정말 척박한 서울에서 의미있는 수치라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