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MSO의 경우 4사 모두 15번 신청

종합편성 개국일이 열흘앞으로 다가왔지만, 아직 채널번호는 나오지 않고 있다. MSO들이 자막고지로 시청자들에게 “12월 1일 채널번호 변경이 있을 것이다”는 안내문만 나갔고, 종합편성에 대한 정확한 채널번호는 빠져있다. 조선TV, 채널A, JTBC, MBN 모두 채널번호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채널연번제, 전국단일번호가 지난주에 사실상 물건너간 이후 각 종편사들은 유리한 번호잡기 경쟁에 돌입해있다. 모 MSO에 제안서를 제출한 4사 모두 15번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종편간 치열한물밑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각 종편사들마다 ‘쉬쉬’하는 분위기다. “아직 협상중이다”고 말하는 곳도 있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 비공개로 진행중인 협상에서 빨리 결론이 나야지 채널번호를 홍보할텐데, 안타깝다”고 말하는 종편사들도 있었다. 또 어떤 곳은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채널정책과에서 채널번호를 담당하고 있다. 채널정책과 담당자는 “방통위에서 채널번호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문했다. 이 담당자는 “SO들과 종편PP들간 개별 계약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그들이 계약을 하면, 이용약관을 방통위에 신고만 하는 것이다. 방통위는 신고한 이용약관을 확인하고 처리하는 권한만 있다. 비공개로 채널번호를 정한다고 어떤 종편사가 말했느냐. 말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케이블협회 산하에 SO협의체가 존재한다. 우리나라 주요 MSO는 티브로드, 씨앤엠, CJ헬로비전, 현대HCN, CMB 등 5개사이다. 현대HCN 강재관 대표가 SO협의체 회장이다. 강대관 회장은 다음주 중반까지 구체적인 채널협상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예상하며 종편이 출범하면 시청자들은 볼거리가 많아서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O협의체는 “아직 채널번호에 대한 계약을 맺은 곳은 없다. SO협의체가 전체적으로 종편사들과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고, 각 종편사들이 개별 SO들과 협상을 하고 있다. 각 사업자들의 문제인 것이다. 서울과 전국 채널번호가 종편사들마다 다를 수도 있다. 그것은 사업자들과 SO들과 계약의 문제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SO협의체는 “전국에 SO사업자들은 총 90여개가 넘는다. 종편사들이 동일한 채널번호를 원한다고 해도, 그것은 종편사들이 각 사업자들과 협의를 해야하는 부분이다. 12월에 채널이 변경된다는 안내방송은 나갔지만, 현재 채널 추가에 대한 안내는 나가고 있지 않다. 정식으로 계약된 SO들이 없어서이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관계자는 이제는 SO의 채널제공이 문제가 아니라 종편사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며 종편 개국준비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