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밤 룸살롱 접대로 최종원 민주당 의원과 양문석 민주당 추천 방통위원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KT 국감은 9월 22일 있었다. 이날 여자접대부 4명도 룸살롱에 동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감 이틀 전에 만난 국감 대상자와 국감 수행자간 만남은 마치 ‘수험생’과 ‘시험 출제자’의 은밀한 만남으로 ‘의혹’이 비쳐지지 않을 수 없다. 과전불납리(瓜田不納履)라고 했다. 상당한 의혹이 9월 22일 실제 국감 영상에서 보여진다.
최종원 의원이 KT에게 어떤 질문도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최종원 의원측은 “KT에게 질문을 하지 않은 의원은 많다. 핵심 질문인 주파수 경매나, 2G 폐지에 대해서 누구도 질문을 하지 않고, 주제와 거리가 먼 통신비 인하에 대해서만 질문을 하는 분위기였다. 최 의원은 2G폐지에 대해서 당일날 보도자료를 냈다.”고 해명했다. 국회 영상 기록물을 자세히 검토해보면, 최종원 의원의 마지막 국감 태도가 약간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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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에서) 최종원 국회 의원, 양문석 방통위원. |
◆툭 튀어나온 ‘위키리스 보고서’
최종원 의원은 최시중 방통위원장을 상대로 고성을 높였다. “왜 종편사들에게 황금채널을 주느냐”고 마구 질책을 했다. 그런데 이동통신사들에 대한 국감질문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있었고, 최종원 의원의 차례가 되었다. 앞서 김재윤 민주당 간사가 KT를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직후였다.
최종원 의원은 전혀 황당한 ‘위키리스 보고서’를 꺼내들면서 “촛불시위를 일으키게 된 장본인이 바로 최시중 위원장이 아니냐”면서 국감의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던졌다. 이후 앞서 던졌던 질문인 ‘종편사들과 SO간 협의에 왜 최시중 위원장이 개입하느냐’고 연극배우처럼 대사를 읊는 모습이었다. 국민을 위해서 ‘해야할’ 질문을 외면한 듯한 분위기였다.
왜 그랬을까 이틀전 KT 임원과 마셨던 그 술이 덜 깼던 것일까 술값을 KT에서 계산한 것이 중요한 것인가 그가 해야할 질문은 무엇이었을까 엉겹결에 최시중 위원장만 최종원 의원한테 왼쪽빰까지 돌려 맞는 꼴이 된 듯 하다.
“위키리스 공개문서를 아십니까 쇠고기 개방에 대해서 얘기한 적이 있죠 내가 이렇게 질문하면 국민들도 오만방자하다고 생각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군림한다고, 그러면서도 김재철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는데도 왜 사표를 받아주지 않습니까 뭐가 옳고 뭐가 그른지 정확한 답변이 없어요.” / 최종원 의원
앞서 김을동 의원이 SK를 상대로 국감을 진행했다. 저녁 시간대 국정감사에서, 전병헌 의원이 ‘진주 MBC 노조위원장’을 불러 질문한 이후, 이어 김재윤 민주당 간사가 KT와 SKT를 상대로 질문을 던졌다. 최종원 의원은 갑자기 ‘촛불시위 및 위키리스 보고서’에 대해서 물었고, 다시 서홍석 의원이 KT에게, 김을동이 구글코리아에게, 김성동 의원이 KT에게, 장병완 의원이 KT에게, 이용경 의원이 TV홈쇼핑에게, 이철우 의원이 KT에게 질문을 했다. KT에 대해서 질문하는 맥락이었던 셈이다.
국민이 채점자이고, 국회의원이 수험생이라면, 최종원 의원만 문방위 국회의원으로서 다소 엉뚱한 ‘질문의 답’을 써낸 것으로 보여진다. KT와 함께 마신 술이 최종원 의원의 9월 22일 국감 시험을 망치게 한 것은 아닐까
언론보도는 참으로 황당하다. 한겨레 신문은 진보측 언론으로서 ‘사실’의 정보를 입수하고, 당사자에게 ‘사실확인 저널리즘’으로 취재과정을 준수했는데, 다른 언론사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건설업체 후배’를 통해서 ‘최종원 의원과 양문석 방통위원’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분위기다.
“인수위 추진준비위원회에서 위원이었죠” 최종원 의원이 물었다.
“아니었습니다. 고문이었습니다.” 최 위원장이 답변했다.
“추진위원이었던 것은 맞잖아요” 최 의원이 사정하듯 물었다.
“고문역할을 했습니다.” 최 위원장이 퉁명스럽게 답변했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질문이 이런 식으로 황금같은 국정감사 4분을 잡아먹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문석 방통위원이다. KT를 규제해야할 민주당 측 방통위원이 KT의 국감 이틀 전에 ‘닐리리 맘보’ 사적인 술자리를 했거나, 사적인 술자리를 핑계로 비공식적인 ‘공적 업무’를 수행했다고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한나라당을 견제할 민주당의 도덕성 및 청렴의 의무가 사라진 것이 아닐까
한나라당은 “민주당은 더 이상 최종원 의원의 비리를 감싸지 말고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 또한 양문석 상임위원은 페이스북이 아닌 공식적인 방법으로 사과를 제대로 하고 아울러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논평했다. 반면, 민주당은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낭만’이라는 말처럼, 이틀 뒤 국정감사를 받게 될 ‘KT의 술접대’를 받고, 국정감사에서 KT를 상대로 어떤 질문도 하지 않고, 민주당의 국정감사 투명성에 심각한 ‘신뢰성’이 발생했으면서도, 민주당이 읍참마속과 같은 결단이 없이 ‘한나라당의 FTA 날치기 통과와 물대포’만 문제시한다면, 민주당도 결국 ‘광대’처럼 ‘쇼’만 보여주는 ‘당’의 오명을 벗어나기 어렵지 않을까
최종원 의원측은 아주 억울해했다. 그 이유는 KT 2G 폐지와 관련이 있다. 당시 KT 국감에서 ‘주파수 경매와 2G 폐지’가 매우 굉장한 이슈로 예상됐는데, 실제로 주파수 경매 및 2G 폐지에 대해서 날카롭게 질문하는 의원이 없었다고 최종원 의원측에서 답변했다. 물론 최종원 의원은 질문은 아애 하지 않았다. ‘통신비 인하’쪽으로 물꼬가 틀어졌다는 게 최 의원측 설명이다. 반면, 최 의원은 국감 당일 22일에 KT 2G 폐지에 대해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고 설명하고 나섰다.
또 최종원 의원측은 “민주당에서 KT에 대해서 강도 높은 질문을 하자고 결의됐는데, 최 의원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면 모를까, 부족한 질문 시간에 해야할 질문은 상당히 많은데, KT에 대해서 질문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KT 술접대 향응과 연결하는 것은 너무 억측이다. 아애 질문을 하지 않은 의원도 있고, 핵심 이슈와 먼 질문을 한 의원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종원 의원이 위키리스 보고서에 대해 질문했던 시간은 총 8분 23초로 적지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