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전 세계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던 9월 FOMC에서 미 연준은 기준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이 같은 결과는 다소 실망스럽다. 인상 시 단기 시장 변동성 확대라는 결과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나 중국의 경기 둔화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선진국) 중심의 경기 회복이 사후적으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하는 이벤트로 해석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9월 기준금리 동결과 앞서 언급한 코멘트들을 통해 대외 중국 경기 불확실성이 미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불안감을 형성시켰고,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제시 하면서 남은 회의 일정과 관련된 불확실성 확대 여지도 남고 말았다.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을 모두 남겨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결국 국내 증시에 있어서도 G2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본격적인 상승 추세가 도래할 수 있는 시점이 다소 이연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기 국내 증시의 강세 전망과 관련된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금리 인상 시점 여부보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글로벌(특히 미국과 중국)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인지 여부인데, 최근 이와 관련된 희망적인 모습들이 일부 관찰되고 있다.

미국은 강달러에 따른 구매력 증가와 실질 임금의 상승을 바탕으로 소비 경기 회복이 기대되고 있으며, 유럽은 ECB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소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지역이 중국 전체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개선은 중국의 수출 회복으로 연결되어 4분기 중국의 수출 경기 회복을 유발할 것으로 판단된다.

   
▲ 시기상 10월 보다는 12월 FOMC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사진=YTN 캡처

그리고 중국의 부동산 지표들에 있어 상승세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집행되지 않은 대규모의 투자 계획들도 4분기 동안 빠른 집행이 이루어 질 것으로 판단된다. 지표들의 개선과 함께 4분기 중 추가적인 정책적 지원(지준율 인하와 소비 진작 정책 등)등장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다.

연준이 이와 같은 중국 경기의 개선을 확인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면, 시기상 10월 보다는 12월 FOMC에서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10월 FOMC 이후의 성명서 내용을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전제한다면 10월 이후 미 연준 기준금리 인상 시점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은 소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10월의 경우 월말에 FOMC라는 부담스러운 소재가 남아있는 만큼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10월을 기점으로 글로벌 경제 및 기준금리 관련 리스크 완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대형주 수출주 중심의 강세장을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는 구간이다. [글/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