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4일 오전 11시10분(현지시간)께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항 쿠르즈 터미널 앞바다. 이집트 항에 6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함정이 입항했다.

이날 입항한 구축함 강감찬함(4400t)과 군수지원함 대청함(4200t) 두 척이 한국 진해 군항을 출발해 39일 만에 이집트에 도착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순항훈련전단의 이집트 방문은 1992년 알렉산드리아 기항이 처음으로 올해가 7번째다. 하지만, 2009년을 마지막으로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의 정국 불안 등의 이유로 이집트엔 오지 않았다.

   
▲4일 오전 11시10분(현지시간)께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항 쿠르즈 터미널 앞바다. 이집트 항에 6년만에 처음으로 한국 함정이 입항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이집트 수교 20주년과 광복 70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해군 사관생도의 실무 적응 능력 향상과 해군의 군사·외교 활동의 목적도 있다.

사관학교 4학년 생도 140여명과 장병 500여명 등 640여명을 태운 전단이 알렉산드리아 부두에 입항하자 교민들은 열렬히 환영했다.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 교민은 태극기와 이집트 국기를 흔들며 이번 기항을 반겼다. 일부 이집트 청년들도 환영 인파에 합류해 '웰컴'을 외쳤다.

전단은 입항 직후 이집트 해군과 알렉산드리아 항만 관계자,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관계자, 교민 등 4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입항 환영식과 함정 공개 행사를 했다.

전단을 이끄는 김종삼 제독(해군 준장)은 입항 뒤 연합뉴스에 "8년 전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이집트를 오게 됐는데 양국 수교 20주년을 맞아 우리 전단이 이집트를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제독은 이어 "이번 우리 해군의 기항을 계기로 양국이 문화, 군사 분야를 포함해 전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단은 3박4일의 알렉산드리아 입항 기간 이집트 해군 부대 방문, 알렉산드리아 무명선원 추모비 참배, 합동 문화공연, 함상 리셉션, 이집트 수로국 예방 등의 활동을 한다.

전단은 이집트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면 여섯 번째 기항지인 터키 이즈미르로 향할 예정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해군 순항 훈련은 광복·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131일간 아시아와 유럽, 미주 등 15개국 16개 항을 돌면서 약 5만6100km를 항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