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또 하나 새 역사를 썼다. 내셔널리그(NL) MVP로 선정됐다. 지명타자로는 사상 최초의 MVP 수상이다. 

'홈런왕'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도 예상대로 아메리칸리그(AL) MVP로 뽑혔다. 둘 다 만장일치의 지지를 받았다.

   
▲ 2024 MVP로 선정된 애런 저지(왼쪽, 아메리칸리그)와 오타니 쇼헤이.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2024시즌 양대리그 MVP로 오타니 쇼헤이(NL), 애런 저지(AL)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오타니는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의 선거인단 30명이 실시한 투표 결과 1위 표 30표를 싹쓸이했다.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가 2위 23표, 3위 7표 등으로 2위에 올랐고, 케텔 마르테(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3번째 많은 득표를 했다.

오타니의 MVP 수상은 이번이 3번째다. LA 에인절스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며 2021시즌 처음 MVP로 선정됐고, 지난해에도 MVP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후 LA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라는 사상 최고액에 FA 계약을 하며 다저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타니는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유증으로 올 시즌에는 지명타자로만 뛰면서 다시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세 번 모두 만장일치 MVP였다.

   
▲ 오타니가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로 선정됐다. 지명타자 MVP는 오타니가 사상 최초다. /사진=LA 다저스 SNS


올 시즌 오타니의 활약상은 투수 휴업을 했음에도 '7억달러 사나이'다웠다.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36의 눈부신 성적을 냈다. 특히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달성했고, 오타니의 활약을 앞세운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했으니 이론 없이 MVP로 뽑혔다. 

메이저리그에서 3차례 이상 MVP로 선정된 선수는 배리 본즈(7번), 지미 폭스, 조 디마지오, 스탠 뮤지얼, 로이 캄파넬라, 요기 베라, 미키 맨틀, 마이크 슈미트, 알렉스 로드리게스, 앨버트 푸홀스, 마이크 트라웃(이상 3번)에 이어 오타니가 12번째다.

또한 오타니는 프랭크 로빈슨에 이어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로 뽑힌 역대 두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지명타자 MVP는 사상 최초다.

애런 저지도 MVP 선정 투표에서 1위 표 30표를 싹쓸이했다. 보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가 2위 표 30표를 모두 받았고, 저지의 양키스 동료 후안 소토는 3위 표 23표를 받는 등 3위 득표를 했다.

   
▲ 저지가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지난 2022년에 이은 두번째 MVP 수상이다. /사진=뉴욕 양키스 SNS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22에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0.458, 장타율 0.701, OPS 1.159 등 가장 뜨거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홈런왕은 물론 타점, 출루율, 장타율 모두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랐다.

저지는 2022년에 이어 개인 두 번째 MVP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22년에는 62홈런으로 AL 역대 최다홈런 신기록을 세우고도 MVP 투표에서 1위 표 28표로 만장일치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당시 두 장의 1위표를 가져가 저지의 만장일치 MVP를 가로막은 선수가 같은 리그 소속이던 오타니였는데, 오타니가 NL로 옮긴 이번 시즌 저지는 만장일치 MVP가 될 수 있었다.

오타니와 저지는 앞서 실버 슬러거와 행크 애런상도 동반 수상한 데 이어 나란히 MVP로 선정돼 양대 리그의 굵직한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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